"28개 동 졌던 그 남자, 44개 동 싹쓸이"…이재준, 수원 선거사 다시 썼다

입력 2026-06-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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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59.5%·2위와 22%포인트 차·10만표 추가…정당 넘어선 '인물 완승'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당선인이 6·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부인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당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재준 캠프)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당선인이 6·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부인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당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재준 캠프)
4년 전 수원시민 28개 동이 그를 외면했다. 그는 2928표차 신승으로 간신히 시청에 입성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났다. 이번엔 단 하나의 동도 그를 거부하지 않았다.

10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6·3지방선거에서 35만5800표(59.51%)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2위 안교재 국민의힘 후보(22만4053표·37.47%)와의 표차는 13만1747표, 격차는 22.04%포인트에 달했다. 2022년 득표수(25만8456표)보다 10만표 가까이 늘었다.

수원시 4개구(장안·권선·팔달·영통) 전체 석권에 더해 44개 모든 행정동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역대 수원시장 선거 9차례 중 단 4번뿐인 기록이다.

△ 숫자가 증명한 4년

2022년, 이 시장은 44개동 중 16개동에서만 1위를 차지했다. 학연의 벽이 두텁기로 유명한 수원에서 충남 연기 출신, 포항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선거 때마다 '이방인'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했다. 2016년 총선 공천탈락, 2020년 경선 고배.

수원에서 40년을 살았어도 학연의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그 문을 연 것은 발걸음이었다. 임기 내내 44개동을 직접 순회한 '새빛만남', 20년 베테랑 공무원을 배치해 부서 간 떠넘기기를 없앤 '새빛민원실', 출산지원금 확대·교통비 지원·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을 한 묶음으로 내놓은 '수원새빛생활비 패키지'가 체감행정의 뼈대를 이뤘다. 미래 비전도 표심을 흔들었다.

경기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수원 R&D 사이언스 파크 조성,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북수원테크노밸리, 군공항 이전과 서수원 균형발전 등 수원의 먹거리를 바꿀 굵직한 현안들이 '수원 대전환'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의 기대를 쌓아 올렸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이 수원특례시 청사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수원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이 수원특례시 청사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수원시)
△ 세대도, 지역도, 보수도 넘었다

이번 압승이 단순한 민주당 바람이 아니라는 증거는 곳곳에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기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31개 시군 중 19곳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접전 지역도 속출했다. 반면 수원에서는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앞섰던 지동·연무동 등 전통 보수 지역마저 이 시장이 가져갔다.

세대별 지지도 역시 전방위였다. 한국갤럽이 경인일보 의뢰로 수원시민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시장은 18~29세 40%, 70세 이상 41%로 2위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30대에서는 격차가 20%포인트를 넘었고, 40대 67%, 50대 74%로 중장년층에서는 사실상 독주 체제였다.

특히 호매실동 66.9%를 비롯해 △정자3동 △금곡동 △망포2동 △입북동 △정자1동 △곡선동 등 7개 동에서는 60%를 넘는 지지를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정당 프리미엄만으로는 더 이상 수원을 설명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현장에서 쌓은 신뢰, 미래를 향한 로드맵, 그리고 학연의 벽을 발걸음으로 허문 4년이 22%포인트라는 숫자로 돌아온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이번 선거 결과는 지난 4년 시정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수원시 미래 비전에 대한 시민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수원의 중단 없는 발전을 선택한 시민의 뜻을 받들어 수원 대전환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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