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격화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와 글로벌 기술주 매도세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과 일본·대만 증시가 급락한 반면,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는 상대적으로 낙폭을 줄이며 선방했다.
로이터통신은 “아시아 증시가 미국과 이란 충돌 재점화와 국제유가 불안, 미국 CPI 대기 심리 탓에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AP통신 역시 “월가 기술주 매도세와 중동 긴장이 아시아 증시에 부담이 됐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닛케이)는 전 거래일 대비 1237.36포인트(1.89%) 하락한 6만4179.27로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51포인트(1.25%) 내린 3847.60에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거래소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53.22포인트(1.11%) 내려 4748.59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본토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도 16.80포인트(0.42%) 내려 4000선이 무너졌다. 종가는 3993.23이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78.90포인트(3.31%) 내린 4만3225.54에 마감했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5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2.12포인트(0.6812%) 내린 2만4399.71에 거래 중이다.
이날 일본 증시는 도쿄일렉트론이 실적 기대감에 6.9%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일부 낙관론이 경제지표에 밀린 모양새였다.
5월 국내 도매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6.3% 급등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한편, 엔화 약세와 맞물려 일본은행(BOJ)의 조기 금리 인상 압박도 커졌다. 뉴욕 반도체 매도세가 이어지며 소프트뱅크 그룹(-8.4%) 등 기술주가 폭락했다.
JP모건체이스는 앞서 일본 닛케이지수 연말 목표치를 7만 포인트로 올리면서 AI 붐과 엔화 약세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는 이날 하락에도 일본 증시의 구조적 강세론이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골드만삭스는 대만 증시와 관련해 “최근 아시아 랠리 속에서 대만과 한국 증시에 대한 시각을 상향했다”며 “AI 반도체주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조정 위험도 함께 커졌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대만을 비롯해 한국 증시가 과열권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AI 랠리의 피로감이 커진 상황에서 대만 증시가 차익 실현 압력에 노출됐다는 해석도 내놨다.
한편 코스피는 이날 하루에만 4.52% 급락하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