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동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기술주의 고점 부담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42% 내린 31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 역시 전 거래일보다 3.66% 하락한 213만4000원을 기록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 종목의 급락은 간밤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인 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뉴욕증시는 중동 긴장과 AI 관련 기술주의 고점 부담이 다시 부각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7% 올랐지만,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0.26%, 0.97% 내린 채 장을 마쳤다. 미 증시 하락의 중심에는 주요 반도체 및 기술주들의 후퇴가 있었다.
특히 브로드컴(-1.12%), 엔비디아(-0.22%), 애플(-3.64%) 등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장중 8.62%까지 폭락하며 요동치다 내림폭을 일부 만회하며 1.93%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 업체 크루소(Crusoe Energy Systems)가 한 빅테크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개발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공식 발표한 점이 AI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급등세를 보여온 주요 기술주들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순찰하던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했다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하자 시장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으나, 장 후반 트럼프 대통령이 미-이란 협상이 임박했다고 발언하면서 낙폭은 다소 진정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장중 크루소의 프로젝트 개발 중단 소식에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다"며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 역시 단기적인 미 기술주 조정과 매물 소화 과정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