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이어 포켓몬까지?⋯부산에 '대형 스타'들이 뜬다 [엔터로그]

입력 2026-06-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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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스타와 인기 콘텐츠, 그 이면의 맥락을 들여다봅니다. 화려한 조명 뒤 자리 잡은 조용한 이야기들. '엔터로그'에서 만나보세요.

▲그룹 방탄소년단(왼쪽), 포켓몬스터 고라파덕. (출처=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포켓몬 코리아 공식 X 캡처)
▲그룹 방탄소년단(왼쪽), 포켓몬스터 고라파덕. (출처=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포켓몬 코리아 공식 X 캡처)

글로벌 팬덤을 움직이는 대형 스타(?)들이 잇따라 부산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공연을 앞둔 데다가 나날이 고공 행진하는 몸값으로도 유명한 포켓몬스터(포켓몬)까지 부산에 뜰 예정입니다.

방탄소년단과 포켓몬은 각각 K팝 대표 지식재산권(IP), 30년 가까이 세대를 건너 사랑받아온 글로벌 캐릭터 IP입니다. 분야나 팬덤 소비 방식은 다르지만 이들이 향하는 무대는 부산으로 같은데요. 최근 부산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대형 콘텐츠가 머무는 도시로 주목받는 분위기죠.

왜 글로벌 IP들은 부산을 찾고 있는 걸까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BTS 더 시티 아리랑 - 라스베이거스'를 개최했다. (사진제공=빅히트 뮤직(하이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BTS 더 시티 아리랑 - 라스베이거스'를 개최했다. (사진제공=빅히트 뮤직(하이브))

방탄소년단, 다시 부산에 뜬다…'더 시티' 기대 포인트

먼저 방탄소년단은 12~1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부산(WORLD TOUR 'ARIRANG' IN BUSAN)' 공연을 엽니다. 방탄소년단이 부산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는 건 2022년 10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이후 3년 8개월 만인데요. 이번에는 방탄소년단의 데뷔 기념일인 6월 13일과 공연일이 맞물리면서 특별한 의미까지 더했죠. 해당 공연은 일찍이 양일 전석 매진되면서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이번 부산 공연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무대가 공연장 안에만 머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이브는 공연과 연계해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BTS THE CITY ARIRANG - BUSAN, 이하 더 시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합니다.

'더 시티'는 콘서트가 열리는 도시 곳곳에 즐길 거리를 배치해 팬들이 공연 전후로 도시 전체를 하나의 축제처럼 경험하도록 만드는 프로젝트인데요. 쉽게 말해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공연이 끝난 뒤까지 부산 곳곳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메시지를 만날 수 있도록 설계한 거죠.

공개된 프로그램도 다양합니다. 부산역 일대에는 팬들을 위한 웰컴센터가 마련되고 광안리 일대에서는 드론쇼가 펼쳐집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앨범 '아리랑(ARIRANG)'의 콘셉트와 공식 상품을 만날 수 있는 팝업스토어가 운영되는데요. 여기에 전시, 체험존, 미식 프로그램, 호텔·교통 연계 프로모션까지 더해지면서 공연 관람을 넘어 '대형 도심 이벤트'로 확장된 모습이죠.

이에 팬덤 입장에서는 공연 티켓 한 장으로 끝나는 일정이 아닐 텐데요. 부산에 도착해 웰컴센터를 찾고, 팝업스토어에서 굿즈를 구매하고, 도시 곳곳의 포토존과 야간 이벤트를 둘러보는 식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공연을 보기 위해 부산에 온 팬들이 도시 안에서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은 경험을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구조를 완성한 모습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행사는 방탄소년단의 부산 공연이라는 의미를 넘어 대형 K팝 IP가 도시와 결합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읽힙니다. 팬들에게는 축제의 규모가 커지고 부산에는 글로벌 팬덤을 맞이할 기회가 열리는 셈인데요. 방탄소년단이 다시 부산에 뜨는 이틀을 중심으로 무대 밖의 도시 역시 함께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1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에서 열린 일본 애니메이션 겸 게임 '포켓몬스터' 30주년 행사에 대규모 인파가 운집하며 행사가 중단되고 경찰과 소방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포켓몬 코리아는 희귀 카드를 주는 이벤트를 중단하고 인파 관리에 나섰다. 2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포켓몬 시크릿 포레스트' 행사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1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에서 열린 일본 애니메이션 겸 게임 '포켓몬스터' 30주년 행사에 대규모 인파가 운집하며 행사가 중단되고 경찰과 소방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포켓몬 코리아는 희귀 카드를 주는 이벤트를 중단하고 인파 관리에 나섰다. 2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포켓몬 시크릿 포레스트' 행사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성수 일대 난리 난 '포켓몬 페스타', 부산 상륙한다

포켓몬도 다음 무대로 부산을 점찍었습니다.

포켓몬 코리아는 4일 X 등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포켓몬 메가페스타 2026 in 부산' 관련 티저를 공개했는데요. 물 속성 포켓몬인 고라파덕이 등장해 반가움을 자아냈습니다. 이어 5일에는 첫 번째 이벤트로 벡스코와 함께하는 포켓몬 그림 콘테스트 개최 소식을 전했습니다. '포켓몬과 함께할 느긋한 여름'을 주제로 그림 솜씨를 자랑하면 되는데요. 경품으로는 '닌텐도 스위치 2'와 게임 '포켓몬 포코피아' 등이 걸려 있는 만큼 전국 각지의 '금손'이 총출동할 것으로 예상되죠.

구체적인 장소와 일정, 프로그램은 순차 공개될 예정이지만 "이번엔 부산?!"이라는 공식 채널의 문구만으로도 팬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를 달군 포켓몬 메가페스타의 열기가 부산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포켓몬 메가페스타 2026은 포켓몬 3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대규모 축제입니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서울숲과 성수, 코엑스 등 여러 장소에 포켓몬 테마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하나의 행사장에 팬들을 모으는 방식이 아니라,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포켓몬 세계관을 경험하도록 설계한 게 특징입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공간은 서울숲과 성수 일대였습니다. 서울숲에는 포켓몬 시크릿 포레스트가 조성됐는데요. 숲을 탐험하듯 포켓몬을 발견하는 체험형 전시 공간으로, 전시와 포토존, 게임센터, 스토어 등이 함께 운영됐죠. 성수동에는 메타몽 놀이터가 마련됐습니다. 메타몽이 뛰노는 놀이터처럼 연출하고, 내부는 레코드숍 콘셉트의 복합 콘텐츠 공간으로 구성해 전시와 체험, 상품 판매를 한데 묶은 게 특징입니다.

성수의 상징성과도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성수는 이미 팝업이나 플래그십 등 브랜드 체험 공간이 밀집한 핫플레이스로 통하는데요. 여기에 세대를 아우르는 포켓몬 IP가 결합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게임·굿즈 팬덤, 인증샷을 남기려는 젊은 층까지 폭넓은 수요가 몰렸습니다. 특히 '포켓몬 고(Pokémon GO)'와 연계한 스탬프랠리, 30주년 기념 상품, 한정 굿즈 판매 등은 팬들의 방문 욕구를 더 키운 요소로 꼽힙니다.

실제로 행사 첫날에는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며 일부 프로그램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는데요. 성수동 카페 거리에 4만 명, 서울숲에는 12만 명이 집결하는 등 현장이 혼잡해지면서 주최 측은 관람객 안전을 이유로 '포켓몬 고' 스탬프랠리 경품 증정 이벤트 취소를 안내했습니다.

이 때문에 부산 행사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된 정보는 티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성수에서 확인된 전시·체험·스토어 구성은 부산에서도 베일을 벗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해운대와 광안리, 벡스코, 부산항 등 부산의 대표 공간이 포켓몬 세계관과 어떻게 결합할지, 또 성수에서 불거진 인파 관리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보완할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방탄소년단에 이어 포켓몬스터까지 부산을 향하면서, 부산은 대형 IP가 도시 전체를 무대로 삼는 또 하나의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죠.

▲8일 부산 동구 부산역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 마련된 'BTS THE CITY 아리랑 부산 웰컴센터'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BTS 음악을 즐기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을 앞두고 21일까지 운영되는 이곳은 방문객에게 부산 주요 관광지와 교통, 맛집, 축제, 체험 콘텐츠 등 부산관광 안내와 함께 공연·행사 정보를 제공하고, 짐캐리 연계 짐보관·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뉴시스)
▲8일 부산 동구 부산역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 마련된 'BTS THE CITY 아리랑 부산 웰컴센터'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BTS 음악을 즐기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을 앞두고 21일까지 운영되는 이곳은 방문객에게 부산 주요 관광지와 교통, 맛집, 축제, 체험 콘텐츠 등 부산관광 안내와 함께 공연·행사 정보를 제공하고, 짐캐리 연계 짐보관·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뉴시스)

역대 최단 기록까지…부산에 관광객 쏟아진다

이 같은 대형 IP들의 부산행은 최근 부산 관광 시장의 흐름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이른바 '부산병'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다시 부산에 방문하고 싶어 한다는 의미의 신조어가 중화권 관광객들 사이 확산한다는 소식도 최근 전해진 바 있는데요. 관광 수요는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부산시는 올해 1분기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02만394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에는 4월에 외국인 관광객 100만 명을 넘어섰는데, 올해는 이보다 한 달 빠르게 100만 명을 돌파한 겁니다. 역대 최단기간 기록이죠.

또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이 지출한 관광 금액은 올해 1분기 23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 증가했습니다. 관광객이 부산에 와서 실제로 지갑을 열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공연장이나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이 숙박, 식음료, 쇼핑, 교통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방탄소년단 공연이나 포켓몬 메가페스타 같은 대형 행사는 지역 경제와 맞물릴 여지가 큽니다.

부산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끄는 데에는 우선 접근성이 한몫했을 겁니다. 대만과 일본 일부 지역에서 직항편을 이용하면 2시간여 만에 김해공항에 도착합니다. 짧은 일정으로도 여러 관광지를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데요. 바다는 물론이고 산, 항만과 도심, 산업과 문화 콘텐츠를 한 도시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KTX 등 편리한 국내 교통망을 갖췄다는 것도 큰 장점이죠. 공항과 항만, 철도, 도심 관광지가 맞물린 구조는 대형 콘텐츠 행사의 파급력을 키우는 기반이 됩니다. 여행의 주목적은 공연이나 팝업이 될 수 있지만, 일정은 맛집과 관광지, 숙소, 쇼핑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죠. 부산시도 이에 발맞춰 비짓 부산 패스 고도화, 미쉐린(미셸린) 가이드 유치와 '부산의 맛' 가이드북 발간, 외국어 메뉴판 지원, 야간 관광 확대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입니다.

부산은 관광객 증가세와 소비 지표, 결제·관광 패스 인프라를 통해 '체류형 관광도시'로 본격 발돋움하는 과정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여기에 글로벌 팬덤을 움직이는 IP가 더해지면, 도시는 단순 개최지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콘텐츠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죠. 그래서 방탄소년단과 포켓몬스터의 부산행은 우연한 선택만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성수 포켓몬 메가페스타 사례에서 보듯 인기 IP 행사는 예상보다 큰 인파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부산 역시 대형 공연과 팝업, 관광객 유입이 동시에 맞물릴 경우 교통, 안전, 숙박 요금, 지역 상권 분산 등 세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일례로 숙박 비용이 폭등한 사례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팬덤의 열기를 지역 경제 효과로 연결하려면, 행사장의 흥행뿐 아니라 도시 전체의 수용 능력도 함께 뒷받침돼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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