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NDF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성패…“중장기 효과 주목”

다음 달 6일부터 원·달러 환율 시장이 사실상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되는 가운데 시장 안정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 수준 자체를 끌어내리기보다는 변동성을 줄이는 역할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를 얼마나 국내 현물환(DF) 시장으로 흡수할 수 있느냐가 제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혔다.
9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 과정에서 역외 시장 영향력을 주목하고 있다. 7일 열린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F4 회의)에서는 역외 NDF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를 국내 외환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야간 시간대 역외시장에서 발생하는 쏠림 현상이 다음 날 국내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환율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24시간 거래 체제가 원·달러 환율을 당장 끌어내리는 만능 해법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또 야간 거래 활성화와 역외 거래 흡수 확대가 이뤄질 경우 환율 급등락을 줄이고 가격 발견 기능을 높이는 방향으로 시장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급등은 거래시간 문제라기보다는 수급 요인과 글로벌 금융시장 연동성에 따른 영향이 크다. 24시간 거래만으로 환율 상승세가 해소될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필요한 조치다. 야간 시간대 거래가 많지 않을 경우 수급 불균형으로 환율이 크게 움직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부분을 완화하는 효과는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환율 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추기보다는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역외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이 다음 날 아침 국내 시장에 한꺼번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비대칭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곤 한다”며 “거래시간이 확대되면 야간에 발생한 가격 변화를 국내 시장이 실시간으로 흡수할 수 있어 시장 추적과 대응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NDF 거래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란 지적도 나왔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24시간 거래 핵심은 결국 역외 NDF 거래를 얼마나 국내 시장으로 흡수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흡수 규모가 제한적이라면 단기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 시장은 다음달 6일부터 월요일 오전 개장 후 토요일 오전까지 24시간 연속 거래체제로 전환된다. 다만, 주말과 1월1일은 휴장한다. 앞서 정부는 2024년 7월1일부터 거래시간을 기존 오후 3시30분에서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연장해 운영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