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약침치료가 효과적…물리치료보다 회복 속도 2배 이상 빨라”

입력 2026-06-0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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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 약침치료가 효과적…물리치료보다 회복 속도 2배 이상 빨라”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약침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약침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 대상 약침 치료가 통상 치료(물리치료·진통제) 대비 통증을 감소시키고 일상 기능을 유의하게 회복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수원 원장 연구팀은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에 대한 약침 치료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

요추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신경 및 혈관 구조물이 퇴행성 변화로 점진적으로 압박되면서 요통, 하지 방사통, 간헐적 신경성 파행 등을 유발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는 2020년 165만9452명에서 2024년 185만6224명으로 약 12% 증가했다.

요추척추관협착증은 우선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시행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다만 수술은 경막 손상, 혈종 등의 부작용과 함께 수술 후 통증이 지속되는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성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 후 회복 지연과 합병증 부담 역시 크다.

이에 환자들은 보존적 치료를 선호하고 그중 안전한 치료법으로 익히 알려진 한의통합치료를 선택하기도 한다. 임상에서는 침과 함께 약침 치료가 주로 활용된다. 특히 약침 치료는 정제·추출·멸균한 한약 추출물을 경혈 등 목표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염증을 빠르게 억제하고 통증 완화 및 조직 회복을 촉진한다. 그동안 만성 요통 환자를 대상으로 약침 치료의 효과를 평가한 임상연구는 있었지만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약침 치료의 효과를 단독 치료군으로 설정해 비교한 무작위대조시험(RCT) 연구는 전무했다.

연구팀은 자생한방병원의 4개 병원(강남, 대전, 부천, 해운대)과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동국대학교 분당한방병원에서 영상의학 검사를 통해 요추척추관협착증을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신경성 파행 및 요통·다리 통증(숫자통증평가척도 NRS; 0~10)을 호소하는 19~69세 환자 98명을 약침 치료군과 통상 치료군(물리치료·진통제)으로 1:1 무작위 배정했다.

약침 치료군은 12주간 주 2회 약침 치료를 받았으며 통상 치료군은 동일 기간 동안 물리치료와 필요 시 진통제를 처방받았다. 이후 53주 시점까지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우세통(요통 또는 하지 방사통 중 더 심한 쪽)에서 치료를 마친 13주차에 약침 치료군이 통상 치료군보다 2.7점 더 감소했다. 요통과 다리 통증을 각각 분석했을 때도 약침 치료군의 NRS가 통상 치료군 대비 요통에서 2.8점, 다리 통증에서 2.9점 더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53주차까지 유지됐다.

통증 지표 외에 기능 개선 지표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기능 상태를 평가하는 취리히 파행 설문(ZCQ)과 요통 장애지수(ODI) 등 주요 지표에서 약침 치료군이 일반 치료군보다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ODI는 비수술적 치료의 임상적 호전 기준(MCID)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개선됐다. 연구종료시점인 53주차에는 두 군간 점수 차가 16점까지 벌어져 환자가 실제 생활에 체감할 수 있는 기능 회복 효과를 확인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아울러 통증이 처음보다 절반 이상 감소하는 데 걸리는 회복 기간의 중앙값을 분석한 결과 약침 치료군은 61일이었던 반면 통상 치료군은 연구 기간 내내 회복 기준에 절반도 도달하지 못해 중앙값을 산출할 수 없었다. 환자가 회복 상태에 도달하는 속도를 비교한 위험비(Hazard Ratio·HR) 분석 결과에서도 약침 치료군은 통상 치료군 대비 약 2.3배 빠른 회복 추세를 보였다.

특히 이번 연구는 치료 직후의 통증 감소뿐 아니라 장기적인 증상 관리 효과까지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비수술적 치료에서 효과의 지속성이 통증 경감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며 약침 치료가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1년 이상 지속되는 효과를 보인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번 연구가 수술 부담이 큰 고령 요추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약침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보존적 치료 선택지로 활용되는 근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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