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구독·스타일러·워시타워 등 다양한 사업 전개

LG전자가 대만 시장에서 TV와 세탁기,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주요 제품군 1위를 기록하며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대만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다른 해외 법인으로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김건일 LG전자 대만법인장은 최근 대만 타이베이 원동백화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만 시장은 작지만 소비자 반응이 빠른 시장"이라며 "LG전자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도입해보고 성공할 수 있는 것들, 혹은 실패한다면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경험치를 쌓아 자신감을 가지고 해외 법인으로 펼쳐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법인장은 대만 시장의 강점으로 높은 프리미엄 수요를 꼽았다. 그는 "대만 사람들은 고급 가전과 고급 제품에 대한 니즈가 높은 편"이라며 "수요 규모는 작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은 아시아 다른 국가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LG전자는 대만 시장에서 주요 제품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재 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약 32%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TV와 세탁기, 공기청정기, 제습기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TV는 지난해 12월 이후 누적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성과 대부분은 OLED TV에서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세탁기와 TV, 에어컨 등 주요 제품군에 AI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모든 브랜드가 AI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고객들은 실제 어떤 편익이 있는지 궁금해한다"며 "LG전자는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실질적인 고객 편익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독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대만에서 구독 사업 실증(PoC)을 시작했다. 에어컨 등 유지·관리가 필요한 제품을 중심으로 고객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판매 이후 고객과의 접점을 다시 이해하고 그 결과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은 한국을 제외하면 스타일러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시장이다. 전체 판매량의 약 82%가 5벌식 제품이다. 높은 습도와 위생에 대한 관심이 수요 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김 법인장은 "스타일러를 세탁기처럼 대만에서 반드시 필요한 필수품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대만 시장 요구를 반영해 폭 65㎝ 크기의 신규 워시타워도 개발했다. 해당 제품은 6월 말 현지에 도입돼 7월 초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 법인장은 "이 제품은 대만 시장 요구를 반영해 개발한 제품"이라며 "LG전자 세탁기 역사상 한국보다 해외 시장에 먼저 출시되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제습기와 공기청정기는 LG전자 글로벌 판매에서 대만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김 법인장은 "대만 법인은 해외 법인 가운데 운영 제품 종류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라며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대만법인은 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