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그룹 계열 항공부품 전문기업 케일럼이 미국 항공우주 부품기업인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Howmet Aerospace)를 벤치마킹해 항공엔진 핵심 부품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선다.
단순 부품 생산을 넘어 고온부품 제조와 특수공정, 소재 기술, 항공엔진 유지·보수(MRO)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한국형 하우멧'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케일럼은 최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항공엔진 고온부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소재 공정 내재화, 글로벌 고객사 협력 강화, MRO 사업 진출, 항공엔진 국산화 참여 등을 핵심 성장축으로 설정했다고 9일 밝혔다.

회사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하우멧은 세계 항공우주 공급망의 핵심 기업 중 하나다. 항공엔진용 터빈 블레이드와 구조부품 등 고부가가치 부품을 중심으로 성장해 민간 항공과 방위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약 11조원, 영업이익 약 3조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항공엔진 부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케일럼은 우선 항공엔진 고온부품 생산 역량 확보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프랑스 항공엔진 제조사인 Safran의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열 차폐 코팅(TBC·Thermal Barrier Coating) 공정을 구축하고 국제 항공우주 품질인증인 NADCAP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현재 고온부품용 코팅 공정 구축 방안을 협의 중이며, 케일럼은 관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말까지 코팅 분야 NADCAP 인증을 확보한 뒤 2027년부터 신규 양산 예정인 항공엔진용 베인(Vane)에 해당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소재 분야 내재화 작업도 병행한다.
케일럼은 최근 항공엔진용 고기능 소재 부품인 허니콤 라이너(Honeycomb Liner) 생산 설비를 발주했으며 연내 자체 수요 물량 생산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에는 국내외 항공부품 기업을 대상으로 외부 판매도 추진할 예정이다.
허니콤 라이너는 항공엔진 내부 소음 저감과 성능 향상에 활용되는 핵심 소재 부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단순 부품 제조기업에서 소재 기술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첫 단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일럼은 향후 단결정 정밀주조 등 고부가가치 소재 공정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확보한 소재 및 코팅 기술을 기반으로 항공엔진 재생·MRO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항공엔진 산업은 신규 엔진 생산뿐 아니라 운용 기간 동안 발생하는 유지보수 시장 규모가 상당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는 분야다.

특히 최근 정부가 국산 항공엔진 개발과 항공우주 산업 육성을 국가 전략사업으로 추진하면서 관련 공급망 구축도 본격화되고 있다.
케일럼은 현재 열처리, 용접, 비파괴검사(NDT), 특수가공 등 4개 분야의 NADCAP 인증을 확보한 상태다. 향후 코팅 분야 인증까지 획득할 경우 항공엔진 핵심 특수공정 대부분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케일럼 관계자는 "하우멧은 글로벌 항공엔진 부품 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성장 모델 중 하나"라며 "고온부품 수직계열화와 방산 분야 진출을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항공엔진 부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략이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국내 항공엔진 산업 생태계 구축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항공엔진은 소재와 특수공정, 품질 인증 등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산업"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핵심 부품과 공정을 내재화할 경우 향후 항공엔진 국산화와 방산 공급망 구축에서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