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가 혼전이 거듭된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시즌 5승째를 거두며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 자리를 더욱 굳혔다.
안토넬리는 7일(이하 현지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 시가지 서킷에서 열린 2026 포뮬러1(F1) 모나코 그랑프리 결승에서 2시간 23분 31초 24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루이스 해밀턴(페라리)이 6.271초 차로 2위에 올랐고 이삭 하자르(레드불)가 3위를 차지했다.
이날 레이스는 시작부터 변수가 터졌다. 폴 포지션에서 출발한 안토넬리는 스타트 직후 선두를 지켜냈지만, 2번 그리드에 있던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은 출발과 동시에 차량 이상을 겪었다. 차량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면서 순식간에 순위가 밀렸고 결국 피트로 돌아온 뒤 가장 먼저 리타이어했다.
페르스타펜의 이탈로 초반 구도는 빠르게 바뀌었다. 안토넬리가 선두를 지킨 가운데 해밀턴과 샤를 르클레르(페라리)가 각각 2, 3위로 올라섰다. 안토넬리는 이후 두 페라리와의 격차를 차츰 벌리며 레이스를 장악했다. 중반에는 해밀턴과의 차이를 두 자릿수까지 벌리며 독주 체제를 만들었다.
반면 뒤쪽에서는 차량 문제와 페널티가 잇따랐다. 발테리 보타스(캐딜락)는 브레이크 문제로 경기를 마치지 못했고, 올리 베어먼(하스)도 차량을 피트로 불러들이며 리타이어했다. 랜도 노리스(맥라렌)는 출력 문제를 호소하다 결국 레이스를 포기했다.
페널티도 순위 싸움을 흔들었다. 해밀턴은 피트레인 속도 위반으로 5초 페널티를 받았고, 조지 러셀(메르세데스), 피에르 가슬리(알핀),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 등도 같은 문제로 제재를 받았다. 모나코 특유의 추월이 어려운 서킷 특성과 맞물리면서 피트스톱과 페널티 소화 타이밍이 순위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레이스 후반에는 사고까지 겹쳤다. 약 20바퀴를 남기고 랜스 스트롤(애스턴마틴)이 마지막 코너인 앙토니 노게스에서 벽을 들이받으면서 세이프티카가 나왔다. 이때 여러 드라이버가 두 번째 피트스톱에 나섰고, 일부는 앞서 받은 페널티를 레이스 중 소화할 기회를 얻었다.
안토넬리도 피트에 들어갔지만, 메르세데스의 타이어 교체 과정에서 왼쪽 뒷바퀴 작업이 지연되며 크게 벌려뒀던 격차가 줄었다. 그럼에도 안토넬리는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재출발 뒤에는 르클레르가 같은 지점에서 사고를 냈다. 모나코 출신으로 홈 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르클레르는 스트롤이 충돌했던 마지막 코너에서 다시 벽을 들이받았고 이 사고로 레이스는 중단됐다. 트랙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레드플래그가 발령되면서 경기는 또 한 번 흐름이 끊겼다.
레드플래그 이후 재개된 레이스에서도 혼란은 이어졌다. 하자르는 재출발 과정에서 러셀과 가슬리에게 밀리는 듯했지만, 이후 페널티 정산과 조사 결과 추가 제재를 피하면서 3위를 지켜냈다. 하자르에게는 레드불 소속 첫 포디움이었다.
러셀은 이날도 어려운 레이스를 치렀다. 피트레인 속도위반 페널티를 제때 소화하지 못해 드라이브스루 페널티까지 받았고, 결국 포인트권 밖으로 밀렸다. 러셀은 12위로 경기를 마치며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같은 메르세데스 소속 안토넬리가 우승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였다.
중위권에서도 사고가 이어졌다. 니코 휠켄베르크(아우디)는 재출발 이후 카를로스 사인스(윌리엄스)와 접촉했고, 사인스는 이후 프랑코 콜라핀토(알핀)와도 충돌하며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윌리엄스는 알렉스 알본(윌리엄스)이 8위에 오르며 포인트를 추가한 데 만족해야 했다.

안토넬리는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레드플래그 이후 재출발에서도 선두를 지킨 그는 해밀턴과의 간격을 관리하며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가장 빠른 랩까지 기록하며 경기력 면에서도 우승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해밀턴은 2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피트레인 속도위반 페널티가 있었지만, 세이프티카 상황에서 이를 소화하며 포디움권을 지켰다. 하자르는 경기 후 조사 끝에 3위를 확정했고 피아스트리가 4위로 뒤를 이었다.
리암 로슨(레이싱 불스)과 아르비드 린드블라드(레이싱 불스)는 각각 5, 6위에 오르며 팀에 값진 포인트를 안겼다. 가슬리는 두 차례 5초 페널티를 받은 뒤 7위에 머물렀고, 알본이 8위, 에스테반 오콘(하스)이 9위, 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가 10위로 포인트권을 채웠다.
캐딜락은 아쉬움을 삼켰다. 세르히오 페레스(캐딜락)는 한때 팀의 첫 포인트를 가져가는 듯했지만, 레드플래그 이후 재출발 과정에서 부정 출발 페널티를 받아 최하위로 밀렸다. 이로 인해 알론소가 10위로 올라서며 애스턴마틴은 시즌 첫 톱10 성적을 거뒀다.
이날 레이스에서는 모두 7명이 완주에 실패했다. 페르스타펜, 노리스, 베어먼, 보타스는 차량 문제로 경기를 마치지 못했고, 스트롤, 르클레르, 사인스는 사고 여파로 리타이어했다.
안토넬리는 경기 뒤 “믿을 수 없는 주말이었고, 믿을 수 없는 레이스였다”며 “오늘은 페이스가 정말 좋았고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풀렸다. 차의 느낌이 훌륭했고, 자신 있게 밀어붙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안토넬리는 시즌 5승째를 기록했다. 혼돈의 모나코에서 우승을 추가한 그는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 경쟁에서도 한 발 더 앞서갔다. F1은 다음 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카탈루냐 서킷으로 무대를 옮긴다. 바르셀로나-카탈루냐 그랑프리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