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1400억원 쏟아부은 마케팅…'실속 없는 외형 성장' [모래 위에 쌓은 금융탑①]

입력 2026-06-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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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증권이 리테일 외형 성장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과도하게 집행해 스스로 마진을 갉아먹는 고비용 구조를 고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카카오페이증권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419억8449만원으로 전년 1363억6042만원 대비 크게 늘었으나,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역시 1434억18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1063억6262만원 대비 34.8% 급증했다. 자산 규모와 매출이 확대되는 속도만큼 비용 지출 규모가 통제 불능 수준으로 불어나며 운영 비효율성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지출 항목을 세부적으로 분석하면 소액 리테일 투자자를 대거 끌어모으기 위한 마케팅과 고전적인 디지털 플랫폼 유지보수에 비용이 집중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고객 유치를 위한 광고선전비 계정에 150억2449만원을 쏟아부었으며, 비대면 거래 인프라를 지탱하는 전산운용비 항목으로도 260억2958만원을 집행했다. 모기업 플랫폼의 트래픽을 증권 계좌로 전이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초기 투자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방만 지출은 시장에서 거둬들이는 매출 대비 영업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기록한 총영업수익 대비 영업비용인 1992억6606만원을 대입해 단순 계량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증시에서 1000원의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 무려 820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하는 기형적인 손익분기점 구조를 형성했다.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라는 특성이 무색할 정도로 인프라 록인(Lock-in) 비용이 비대하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당사 판관비 증가의 상당 부분은 고객 자산 확대와 플랫폼 성장에 따른 마케팅 투자 및 거래량 연동 수수료로 구성되어 있다"며 "이는 신규 고객 유치와 장기 수익 기반 구축을 위한 전략적 투자 성격이 커 해당 비용은 변동비 성격이 강해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한 조정이 가능한 구조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냉담하며 올해 들어서도 비용 집행 규모의 팽창 속도가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지속적인 수수료 면제 이벤트와 프로모션 혜택이 고정비화 되면서 분기별 마진 관리에 심각한 부하가 걸리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1분기에도 벌써 406억3205만원의 판관비를 전액 지출한 것으로 확인되어,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6년 전체 비용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실제 올해 1분기 판관비 세부 내역을 뜯어보면 비효율성의 심각성이 고스란히 증명된다. 시스템 안정화에 투입된 전산운용비 89억996만원과 광고선전비 31억696만원의 합산액이 1분기 전체 판관비 지출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 전통 증권사와 달리 점포 유지비가 없음에도 모객 유지를 위한 IT·마케팅 고정비가 실적을 제약하는 구조적 덫에 걸린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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