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열쇠 쥔 동시베리아해…극지연구소, 해류 변동 원인 규명

입력 2026-06-0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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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강 담수 유입이 해류 흐름 좌우
북극해 변화 3개월 전 예측할 기압 신호도 발견

▲극지연구소가 북극 동시베리아해 해류의 계절별 흐름 변화를 분석해 해류 변동을 좌우하는 주요 원인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여름철 담수 유입에 따른 염분 변화가 해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낸 것으로 북극해 환경 변화와 미래 기후 예측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극지연구소)
▲극지연구소가 북극 동시베리아해 해류의 계절별 흐름 변화를 분석해 해류 변동을 좌우하는 주요 원인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여름철 담수 유입에 따른 염분 변화가 해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낸 것으로 북극해 환경 변화와 미래 기후 예측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극지연구소)
북극항로의 핵심 해역인 동시베리아해의 해류 변동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북극해 환경 변화와 해빙 분포를 예측하는 데 필요한 핵심 단서를 확보하면서 향후 북극항로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극지연구소는 여름철 시베리아 강에서 유입되는 담수가 동시베리아해 대륙붕 해류 변동을 좌우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4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pj Climate and Atmospheric Science' 4월호에 게재됐다.

동시베리아해는 태평양 바닷물과 시베리아 강물이 만나 북극해로 퍼져 나가는 핵심 통로다. 이 해역의 수온과 염분, 해빙 변화는 북극해 전체 환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그러나 러시아 연안에 위치해 접근이 쉽지 않고 관측 자료도 부족해 연구가 제한적이었다.

극지연구소 연구팀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수집한 해류 관측 자료와 위성 자료, 장기 해양 재현 자료 등을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여름철 동시베리아해에서는 연안과 외해에서 서로 반대 방향의 해류 흐름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안은 바람의 영향으로 서쪽으로 흐르지만 외해는 담수 유입에 따른 염분 변화로 동쪽 흐름이 강해졌다.

연구팀은 여름철 대량의 담수가 유입되면서 표층 염분이 낮아지고 연안 해수면이 높아져 연안과 외해 사이에 해수면 경사가 형성된 결과 해류를 동쪽으로 밀어내는 힘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에 알려진 바람의 영향 외에 담수 유입과 염분 변화가 해류 변동의 핵심 요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또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의 기압 차가 태평양 바닷물의 북극해 유입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특히 해당 기압 패턴은 실제 태평양 바닷물 유입보다 약 3개월 먼저 나타나 북극해 환경 변화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신호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박태욱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한 북극해에서 해류 변동의 핵심 원리를 찾아낸 연구"라며 "향후 북극해의 열과 담수 이동, 해빙 분포, 영양염 순환 등 환경 변화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육지와 바다, 대기의 상호작용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연구는 미래 기후위기와 북극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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