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진 코스피…사이드카 발동, 금융위기 이후 최다 수준

입력 2026-06-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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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유가증권시장의 사이드카 발동 건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는 총 20회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전체 발동 건수(80회)의 25%에 해당한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연간 기록(26회)에 불과 6회 차이만 남겨둔 상태다. 아직 상반기가 끝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월별로는 △2월 3회 △3월 7회 △4월 3회 △5월 6회 △6월 1회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에서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발동된 사이드카는 매수 11회, 매도 9회로 집계됐다. 반도체주 중심의 급등세와 미·이란 전쟁에 따른 시장 불안이 동시에 작용하며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 충격을 막기 위한 서킷브레이커도 두 차례 발동됐다. 코스피가 역대 최대 하락률인 -12.06%를 기록했던 3월 4일과 같은 달 9일 각각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가동됐다. 한 달에 두 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 역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올해 코스닥 사이드카는 11회 발동돼 금융위기였던 2008년(19회) 이후 가장 많았다. 매수 사이드카는 8회, 매도 사이드카는 3회였다. 서킷브레이커도 지난 3월 4일 한 차례 발동됐다.

개별 종목의 급등락을 완화하는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도 급증했다. 올해 VI 발동 건수는 6월 초 현재 5만8786건으로 월평균 1만1000건을 웃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월평균 7553건보다 약 50%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월평균 5433건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급등 과정에서 나타난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개별 종목의 수급 변동성이 시장 전체로 전이되고 있다"며 "코스피가 역사상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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