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 따라 22대 후반기 국회 운영 진통 예상

6·3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제22대 후반기 국회 입법 지형을 가늠할 ‘미니 총선’으로 불린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전국 14곳 지역구 중 일부 지역이 접전 양상을 띠며 제22대 국회 후반기 운영과 원 구성, 예산 등을 둔 정당 간 양보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2일 정치권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은 24.12%를 기록하며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3.51%)을 웃돌았다. 재보궐선거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커진 배경으로는 14석이라는 선거 규모와 그 안에 포함된 굵직한 선거구들, 일부 지역구의 ‘안갯속 판세’ 등이 거론된다.
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차출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천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충남 아산을, 인천 연수갑 등도 곳곳에서 출사표가 나왔다. 민주당은 이들 지역구를 포함해 총 9개 지역구를 ‘우세’로 판단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보수 텃밭’ 대구 달성과 보수 지지세가 강한 울산 남갑을 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다.
여야 접전지로 분류되는 곳은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 충남 공주·부여·청양 등 3곳으로 압축된다. 부산 북갑은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3자 구도를 유지하며 막판까지 총력 승부를 펼치고 있다. 한 후보가 승리할 경우, 보수 야권 지형이 요동칠 가능성은 부산 북갑의 최대 관전 지점으로 꼽힌다.
경기 평택을은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국민의힘 유의동, 조국혁신당 조국, 진보당 김재연,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 등이 출마하며 다양한 진영을 넘나드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재보궐선거 선거구 14곳 중 대구 달성을 제외한 13곳은 민주당 지역구였다. 민주당이 13곳을 되찾으려면 부산 북갑과 경기 평택을 모두의 승리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조 후보가 “평택에서 이겨 민주당과 통합 논의를 주도하겠다”고 밝혀 선거 결과가 범여권 재편 논의에 미칠 영향이 조명받고 있다.
김영빈 민주당 후보와 윤용근 국민의힘 후보 등 법조인 출신 신예가 출격한 충남 공주·부여·청양도 경쟁에 불이 붙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와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경합을 벌여온 곳이다. 충남 출신인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었던 지난달 21일 일제히 공주를 방문해 유세를 지원하기도 했다.
여야는 선거를 마친 뒤 5일 국회의장단 선출을 시작으로 제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선거 결과에 따라 거대 여야의 정치적 구도에 변화가 생기면 의장단 선출부터 상임위원장 배분까지 난항을 겪을 여지가 클 전망이다. 여야는 법안이 본회의로 올라가는 최종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를 비롯해 상임위별 위원장 배분을 놓고 씨름을 벌여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