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에어로 사고 전 56동서 “국소배기장치 교체” 요구 있었다

입력 2026-06-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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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간담회서 국소배기장치 교체·용량 확대 요구
세척공실 유증기·정전기 점화 가능성 조사 쟁점
한화에어로, 사용 물질엔 “기밀” 이유로 답변 회피

▲<YONHAP PHOTO-4938> 폭발 사고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대전=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이날 사고로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6.6.1 [공동취재]    eastsea@yna.co.kr/2026-06-01 18:06:38/<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YONHAP PHOTO-4938> 폭발 사고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대전=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이날 사고로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6.6.1 [공동취재] eastsea@yna.co.kr/2026-06-01 18:06:38/<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7명의 사상자가 나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가 발생한 56동 세척공실에서 사고 전, 국소배기장치 교체 또는 용량 확대 필요성이 제기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는 냄새가 심해 작업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위험 공정으로 취급됐던 세척공실에서도 안전 미비 문제가 제기됐고, 회사와 현장이 개선 방안을 논의하던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사고가 난 56동 근무자들은 올해 초 현장 간담회에서 세척공실의 냄새 문제와 함께 국소배기장치 교체 또는 용량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소배기장치는 작업 중 발생하는 유해가스나 증기, 분진 등을 발생 지점에서 포집해 외부로 배출하는 설비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용량이 부족할 경우 가연성 유증기가 실내에 쌓일 수 있다.

세척공실은 추진제나 화약을 다뤘던 도구를 씻는 공간이다. 추진제를 넣을 때 사용하는 공구에는 화약 잔류 추진제가 조금씩 묻어 있을 수 있고, 이를 유기용제에 담가 불린 뒤 주걱 같은 도구로 긁어내는 작업이 이뤄진다. 이 때문에 단순한 물세척 공간이 아니라 유기용제, 잔류 추진제, 정전기 위험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공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현장 관계자는 “추진제를 긁어내야 하기 때문에 유기용제, 특수 액체를 사용한다”며 “작업 중 냄새가 심해 3M 마스크 같은 것을 쓰고 작업했다. 올해 초 간담회에서 냄새와 소음 문제 때문에 국소배기장치를 교체하거나 용량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유기용제 증기와 정전기 점화 가능성이 조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세척제가 알코올이나 솔벤트류 등 인화성 물질이라면 분사·기화 과정에서 세척공실 내부에 가연성 증기가 형성될 수 있다. 환기와 배기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증기가 일정 농도 이상 축적되고, 여기에 작업복이나 장갑, 치구, 바닥 등에서 발생한 정전기가 점화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알코올이든 솔벤트든 사용했다면 충분히 인화성 물질”이라며 “물만 사용했다면 방독면을 쓸 이유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해당 공정을 상대적으로 저위험 공정으로 생각했지만, 화약이 묻어 있을 수 있는 도구를 다루는 공정인 만큼 내부 공기가 건조하고 유기용제 가스가 있다면 정전기 등에 폭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척공실 안전 문제는 올해 초부터 노조와 회사 간 논의 테이블에 올라왔던 것으로 보인다. 현장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사업장장과 공장장, 팀장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에서 안전과 환경 개선 관련 건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 측도 세척공실의 냄새와 배기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노조 측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측에 세척 작업에 사용된 화학용품이 무엇인지 문의했지만, 사측은 “기밀”을 이유로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지난 1일 오전 10시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 세척공실에서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세척 작업 중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직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사고 원인은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렵다. 현장 내부 확인과 감식이 이뤄져야 정확한 원인 파악이 가능하다”면서 “관계기관과 협의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감식을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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