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23.1%↑·경유 33.3%↑…국제항공료 역대 최대 상승
체감 물가, '생활물가지수' 3.3%↑…2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
5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1% 오르며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중동 전쟁 영향으로 석유류 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2024년 3월(3.1%)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최근 물가 오름폭을 보면 지난해 12월 2.3%에서 지난 1·2월 2.0%로 하락했다. 그러나 3월(2.2%)과 4월(2.6%) 오름폭이 확대되더니 5월 3.1%로 한 달 만에 0.5%포인트(p) 뛰었다.
특히 중동 전쟁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석유류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4.2% 오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7월(35.2%)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석유류 물가는 지난달 전제 물가를 0.92%p 끌어올렸다.
휘발유(23.1%)와 경유(33.3%)도 각각 2022년 7월(25.5%. 47.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등유(21.7%) 역시 2023년 2월(27.1%) 이후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에 따라 공업제품 전체가 4.2%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1.40%p 끌어올렸다.
유가 상승으로 유류할증료가 인상되면서 국제항공료는 33.5% 올랐다. 1995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상승 폭이다. 이 외에도 주택수선재료비(5.0%), 엔진오일교체료(14.0%), 세탁료(11.3%) 등 석유류를 재료로 쓰는 품목 대부분 유가 상승 영향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서비스 물가는 2.8% 올랐다. 개인 서비스가 3.7% 상승한 영향이다. 개인 서비스 중 외식 제외 품목은 4.4% 올랐다. 5월 황금연휴 기간 여행 수요가 몰리면서 해외단체 여행비(26.3%), 승용차 임차료(25.7%) 등 여행 관련 물가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개인 서비스 중 외식은 2.6% 상승했다.
지난 3~4월 하락했던 농·축·수산물은 전월 대비 2.2%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산물이 1년 전 같은 달 4.7% 하락했던 기저효과에 최근 고온으로 인해 농산물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갈치(15.1%), 쌀(13.5%), 달걀(10.2%)의 상승 폭이 컸지만, 양배추(-43.9%), 무(-27.5%), 양파(-18.5%) 등은 하락했다.
이 심의관은 "가공식품 상승 폭이 둔화하고 농·축·수산물 상승 폭 등을 고려하면 다른 분야까지 중동전쟁 영향이 아직 확대되진 않은 것 같다"면서도 "공급 측면 시차를 고려했을 때 하반기에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3.3% 올랐다. 2024년 4월(3.6%)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상승이다.
식품 이외 물가는 4.2% 상승하며 2023년 2월(4.5%)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식품 물가는 2.1% 상승했다.
다만 '밥상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4%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2.5% 올라 2024년 2월(2.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경제부는 "중동전쟁 등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범부처 차원의 물가 안정 기조를 더욱 공고히 유지할 계획"이라며 "석유류 가격안정과 함께 민생물가 TF 등을 통해 여름철 폭염·폭우 대비 선제적 수급관리 등 장바구니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