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당국이 최근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음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추가 개입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미 국채 매도가 확대될 경우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4월 말 이후 한 달간 일본 당국의 엔화 매수 개입 규모는 11조7000억엔에 달했지만 엔화 약세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며 "개입 자금 마련을 위해 미 국채를 매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엔화 매수 개입 규모는 약 11조7000억엔으로 2022년 이후 단일 개입 기준 최대 규모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은 여전히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60엔 수준을 위협하고 있다.
허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근거로 일본 정부가 외환 개입 재원 마련을 위해 미 국채를 매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2022년과 2024년 엔화 방어 국면에서도 일본의 미 국채 보유액과 외화증권 잔액이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번 개입 규모는 현재 일본이 보유한 외화 예치금의 약 45%에 해당한다"며 "향후 추가 개입 가능성을 고려하면 보유 현금을 대거 소진하기보다 미 국채를 현금화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엔 환율 160엔 방어를 위한 추가 개입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엔화 매수 자금 조달을 위해 미 국채를 추가 매도할 경우 미국 국채 금리의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엔화 약세를 근본적으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일본 간 금리 격차가 여전히 큰 만큼 구조적인 엔저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허 연구원은 "엔저 압력은 오히려 일본은행(BOJ)의 긴축 시계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BOJ가 6월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하반기 중 두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서 연말 기준금리가 1.5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 상단 전망치도 3.00%로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