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폭발 사고로 5명 사망…경영진 직접 브리핑 나선다 [종합2보]

입력 2026-06-0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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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무기·로켓 추진기관 생산하는 핵심 보안 화약 공장
세척공실서 발화 추정…정전기 등 사고 원인 조사 쟁점 부상
과거 로켓 추진체 연료 충전·이형 작업 중 대형 인명 사고
이재명 대통령 “인명 구조·사고 수습 총동원” 지시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 정문 앞이 통제 중인 가운데, 노동 당국이 정문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 정문 앞이 통제 중인 가운데, 노동 당국이 정문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추정 화재가 56동 세척공실에서 세척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산 화약·추진체 공정의 안전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영진은 오후 2시 40분쯤 사고 원인 등과 관련해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1일 업계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9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44대와 소방대원 10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고, 오후 1시 30분쯤 완진했다.

대전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2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불은 사업장 내 56동 세척공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브리핑에 누가 나올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은 대전 유성구 외삼로 8번길 99에 있는 방산 사업장이다. 대지 면적은 약 35만㎡ 규모로, 본관과 방산물자 조립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조직은 1센터 14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약 580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삼동 사업장은 유도무기와 로켓의 핵심인 추진기관, 즉 엔진과 고체연료를 개발·생산하는 핵심 보안 화약 공장으로 분류된다. 화약과 폭약, 로켓 추진체 관련 물질을 취급하는 만큼 일반 제조시설보다 공정 위험도가 높은 사업장으로 꼽힌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세척 작업의 특성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세척이라고 하면 흔히 물을 떠올리지만, 해당 공정에서는 물이 아닐 수도 있다”며 “알코올이나 다른 화학물질을 사용해 세척하는 과정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척제가 분사되거나 기화되는 과정에서 정전기 등이 발생하면 폭발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화약 자체가 정전기에 민감한 물질인 만큼 정전기 방지 설비와 작업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정확한 공정은 아직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방산업계에서는 세척 작업이 단순 물세척이 아니라 인화성 또는 휘발성 물질을 다루는 공정이었다면, 세척제 종류와 사용 방식, 환기 상태, 정전기 방지 조치, 점화원 관리 여부가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대전사업장에서는 과거에도 유사한 폭발 사고가 반복됐다. 2018년 5월에는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던 중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근로자 5명이 숨지는 등 대형 인명 피해가 났다. 2018년 사고 사망자는 사고 직후 2명에서 치료 중 사망자가 늘면서 총 5명으로 증가한 바 있다.

2019년 2월에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70동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0~30대 근로자 3명이 숨졌다. 당시 사고는 로켓 추진체에서 연료를 분리하는 이형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에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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