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샹그릴라 대화서 충돌...“새 군국주의” vs. “우린 핵 없어”

입력 2026-05-3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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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샹칭 “군국주의 부활 경계하고 국제질서 지켜야”
고이즈미 “핵무기, 전략폭격기 가진 나라가 그런 말하니 이상”

▲멍샹칭(왼쪽) 중국 국방대 교수가 31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싱가포르/AFP연합뉴스
▲멍샹칭(왼쪽) 중국 국방대 교수가 31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싱가포르/AFP연합뉴스
중국과 일본이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정면충돌했다.

31일 NHK방송에 따르면 중국 대표단 단장으로 참석한 멍샹칭 국방대 교수는 전날 열린 ‘전략적 안정에 대한 위협 관리’ 세션에서 일본을 향해 “우린 군국주의 부활을 경계하고 제2차 세계대전 성과와 전후 국제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이 평화헌법과 3대 비핵 원칙을 개정하고 동맹국의 핵무기를 자국 영토에 배치하려는 것을 언급하면서 핵확산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멍 교수는 “이러한 위험들은 서로 얽히고 강화돼 전략적 안정성을 더 취약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가 극동국제군사재판소(도쿄 재판) 개정 80주년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해당 재판소는 2차 세계대전 후 일본군의 전쟁범죄자를 처벌하기 위해 열린 국제 법정이다. 멍 교수는 “그러나 오늘날에도 일부 세력은 공공연히 전범을 미화하고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왜곡된 서사를 퍼뜨리며 도쿄 재판의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고 침략의 역사를 은폐하려 하고 있다”며 “군국주의 잔재를 완전히 뿌리 뽑지 못한 국가가 국제무대에서 다른 국가들에 국방 협력에 대해 훈계할 도덕적 권위를 진정으로 주장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31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싱가포르/AP연합뉴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31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싱가포르/AP연합뉴스
일본 측도 즉각 반박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이날 연설에서 “평화 국가의 행보는 허위 주장으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연설 내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핵무기와 전략폭격기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국가가 그중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은 일본을 신형 군국주의라고 부르는 것은 이상하다”며 “평화 국가로서 일본의 행보는 지역과 국제사회에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중국을 향해 “불투명한 군비 증강이나 의도가 보이지 않는 행동은 불신과 오산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둥쥔 중국 국가부장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회담할 기회가 없다는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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