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인텔 집중 매수…반도체 랠리에 보관액 2036억달러

서학개미가 두 달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보유액은 오히려 역대 최대치로 불어났다. 국내 증시 랠리로 일부 자금이 돌아오는 흐름 속에서도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급등하면서 기존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5월 한 달간 미국 증시에서 9억3977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1조4162억원 규모다.
지난 4월 4억6900만달러 순매도에 이어 두 달 연속 매도 우위다. 서학개미가 미국 주식을 두 달 연속 순매도한 것은 지난해 5~6월 이후 처음이다. 이달 28일까지 순매도 규모는 14억7378만달러까지 확대됐지만,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하루에만 5억3401만달러를 순매수하면서 월간 순매도 규모가 줄었다.
매도세 속에서도 반도체주에는 자금이 몰렸다. 5월 한 달간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마이크론으로, 순매수 규모는 5억8543만달러였다. 인텔도 4억9651만달러 순매수하며 2위에 올랐다.
마이크론은 이달 27일까지만 해도 순매수 순위 5위였지만, 29일 하루에만 3억달러어치를 사들이는 등 막판 매수세가 집중되며 순매수 1위로 올라섰다. 알파벳은 3억5819만달러로 3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은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3억1715만달러로 4위를 기록했다.
이른바 ‘속슬’(SOXL)로 불리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배 레버리지 ETF도 막판 매수세가 강했다. 월간 순매수 순위는 14위였지만, 29일 하루에만 4억8577만달러가 몰렸다. 이는 같은 날 마이크론 순매수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두 달 연속 순매도에도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5월 말 기준 미국 주식 보관액은 2036억달러로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두 달 전인 3월 말 1541억달러와 비교하면 30% 넘게 증가한 규모다.
보관액 증가는 미국 증시 상승 효과가 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월 31일 2만1590.63에서 지난달 29일 2만6972.62로 약 27% 올랐다. 서학개미가 5월 가장 많이 사들인 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337.84달러에서 971달러로 뛰었고, 인텔도 44.13달러에서 114.68달러로 급등했다.
보유 종목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보관금액 1위는 테슬라로 272억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가 186억달러, 알파벳이 93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아이온큐는 58억2000만달러로 4위에 올랐다.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ETF는 50억5000만달러로 5위, 속슬은 48억8000만달러로 6위를 차지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알파벳 보유액은 전달보다 줄었지만 아이온큐는 한 달 새 17억8000만달러 증가하며 애플을 제치고 8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팔란티어는 순위가 밀렸다. 지난 4월 말 보관액 47억6000만달러로 4위였지만, 5월 말에는 44억2000만달러로 10위까지 내려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