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점 68점' 프로야구 난타전 속 기록들

입력 2026-05-2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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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태연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김태연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프로야구의 밤이 숫자로 들끓었다. 28일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5경기에서 모두 68점이 쏟아졌다. 창원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8점을 몰아치며 대역전극을 만들었고, 잠실에서는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7회 이후 10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문학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SSG 랜더스를 10-1로 완파했고, 사직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를 8-5로 눌렀다. 고척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5-0으로 꺾었다.

가장 크게 폭발한 곳은 창원이었다. 한화는 NC를 상대로 6회말까지 2-7로 끌려갔다. 스코어만 놓고 보면 승부가 NC 쪽으로 기운 듯했다. 하지만 7회초부터 전혀 다른 경기가 시작됐다. 한화는 7회초에만 6점을 뽑아 8-7로 경기를 뒤집었고, 8회초 3점, 9회초 7점을 더했다.

▲한화 이글스 강백호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강백호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7회 이후에만 16득점이었다. 프로야구 역사상 7회 이후 16점 이상을 기록한 팀은 이날의 한화가 처음이다. 기존 기록은 kt가 2017년 9월 19일 잠실 LG전에서 7회 이후 15점을 뽑은 경기였다. 한화는 이 기록을 넘어 KBO리그 후반 득점사의 새 장면을 만들었다.

한화의 대역전극 중심에는 강백호와 김태연의 타점쇼가 있었다. 강백호는 2회초 시즌 11호 홈런으로 이번 시즌 가장 먼저 50타점 고지에 올랐고, 7회초에는 싹쓸이 2루타로 경기를 8-7로 뒤집었다. 김태연은 8회초 2타점 3루타로 흐름을 완전히 한화 쪽으로 끌고 왔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24승 25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까지 1승만 남겨뒀다.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11-3으로 승리한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11-3으로 승리한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잠실에서도 후반 흐름이 승부를 갈랐다. kt는 두산에 11-3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 흐름은 두산이 잡았다. 1회말 정수빈의 안타와 도루, 박지훈의 적시 2루타로 먼저 점수를 냈고, 3회말에도 추가점을 올렸다. kt는 4회초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6회까지는 1-2로 끌려갔다. 그러나 7회초 kt 타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권동진의 안타와 최원준의 2루타로 만든 기회에서 김현수가 동점 적시타를 때렸고, 김상수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kt의 진짜 폭발은 8회초였다. 류현인, 권동진, 최원준이 출루하며 만든 만루 기회에서 두산 수비 실책과 몸에 맞는 공, 힐리어드와 배정대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8회에만 6점이 들어오면서 승부는 kt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9회초에는 힐리어드가 시즌 13호 투런포를 날려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kt는 7회 이후에만 10점을 뽑았다.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문학은 삼성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삼성은 SSG를 10-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이날 삼성의 핵심은 선발 최원태였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최원태는 복귀전에서 7이닝 무실점 8탈삼진 호투를 펼쳤다. 타선도 홈런으로 응답했다. 강민호, 이재현, 박계범, 최형우가 차례로 담장을 넘기며 최원태의 복귀 승리를 도왔다. 특히 최형우의 7회초 3점 홈런은 개인 통산 999번째 장타였다. 아직 KBO리그에서 통산 장타 1000개를 기록한 선수는 없다. 최형우가 다음 장타를 추가하면 리그 최초의 기록에 도달한다.

반대로 SSG에는 잔인한 밤이었다. SSG는 9연패 늪에 빠졌다. 신세계그룹이 2021년 인천 연고 구단을 인수한 이후 첫 9연패다. 전신 SK 시절까지 포함한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은 11연패다. 선두 삼성의 선발진이 살아나는 동안 SSG는 연패의 숫자가 계속 커졌다. 이날 결과로 SSG는 22승 1무 27패, 승률 0.449가 됐다. 순위는 7위, 최근 10경기 성적은 1승 9패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LG를 8-5로 눌렀다. LG는 3회말까지 0-5로 밀렸다가 6회초 5-5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롯데는 곧바로 6회말 2사 이후 황성빈과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끝까지 버틴 롯데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늦게 20승 고지에 올랐다. 20승 1무 28패, 승률 0.417. NC와 공동 8위다. 패한 LG는 전날 30승 고지를 먼저 밟았지만 이날 패배로 30승 20패, 승률 0.600이 됐다. 삼성과의 격차는 1경기로 벌어졌다.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2로 승리한 KIA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2로 승리한 KIA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고척에서는 KIA가 키움을 5-0으로 꺾고 6연승을 이어갔다. 경기 전체 득점은 이날 5경기 중 가장 적었지만, KIA에는 의미가 큰 승리였다. 선발 황동하는 6이닝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막고 시즌 5승째를 챙겼다. 지난해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승과 타이를 이뤘고, 올 시즌 아직 패전이 없다. KIA는 22일 광주 SSG전부터 28일 고척 키움전까지 6연승을 달리는 동안 선발투수들이 모두 최소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이 기간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1.27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28일 기준 프로야구 순위 (출처=KBO 홈페이지 캡처)
▲28일 기준 프로야구 순위 (출처=KBO 홈페이지 캡처)

28일 경기 결과로 프로야구 순위 상위권 구도도 더 촘촘해졌다. 삼성은 SSG를 꺾고 30승 1무 18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고, 롯데에 패한 LG는 1경기 차 2위가 됐다. KT는 두산을 잡고 LG를 0.5경기 차로 추격했고, KIA는 6연승으로 4위에서 상위권 추격에 속도를 냈다. 한화는 5할 승률까지 1승만 남겼다. 반면 SSG는 9연패로 7위까지 밀렸고, 롯데는 NC와 공동 8위, 키움은 5연패 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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