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7%, 면접서 역량 기반 채용 활용
지원자ㆍ기업, 면접장에서 서로 평가

Z세대 구직자 10명 중 9명 가까이는 면접을 본 뒤 기업 이미지가 달라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평가하듯, 지원자도 면접관의 질문과 태도, 진행 방식을 보며 기업을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는 Z세대 구직자 1652명을 대상으로 ‘면접 경험’을 조사한 결과, 면접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87%가 면접 후 기업 이미지가 바뀐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가운데 기업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은 58%를 차지했다. 이어 긍정적 변화와 부정적 변화를 모두 경험했다는 응답은 33%,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은 9%로 나타났다.
면접은 지원자가 기업의 조직 분위기를 직접 확인하는 접점으로 작용한다. 지원자는 면접관이 제출 서류를 충분히 읽고 들어왔는지, 질문이 직무와 관련돼 있는지, 답변을 듣는 과정에서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는지 등을 통해 기업 문화를 판단한다.
면접 과정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면접 경험자 10명 중 4명은 부당하거나 불쾌한 질문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불쾌했던 질문이나 상황은 결혼, 출산, 가족 등 직무와 무관한 개인사를 묻는 ‘사적인 질문’이었다. 응답률은 33%로 가장 많았다.
과도한 압박 질문은 19%로 뒤를 이었다. 이어 면접관의 불성실한 태도(12%)와 의도가 불분명한 질문(12%), 학벌이나 전공 등을 비하하는 질문(11%), 외모 관련 질문(6%), 전 직장 험담 유도(5%) 순으로 나타났다. 지원자는 질문의 난도뿐 아니라 질문의 목적과 태도, 직무 관련성도 함께 살피는 것으로 풀이된다.
좋은 면접의 조건으로는 준비와 존중이 꼽혔다. 복수응답 기준으로 ‘서류 내용 사전 숙지’가 53%로 가장 높았다. ‘경청 및 존중하는 분위기’는 51%로 뒤를 이었다. 면접비 제공, 합격 여부와 무관한 피드백, 사전 충분한 정보 안내는 각각 20%로 나타났다. 정시 시작 및 진행과 역질문 기회 제공은 각각 14%, 현장 안내와 독립적인 대기 공간은 9%로 집계됐다.
면접의 중요성은 기업 쪽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미국대학·고용주협회(NACE)가 지난해 8월 7일부터 9월 22일까지 진행해 올해 1월 공개한 ‘2026 채용 전망’ 조사에 따르면, 조사 참여 기업 183곳 가운데 70%는 역량 기반 채용을 활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 65%보다 높아진 수치다. 올해 조사에 참여한 기업 중 71%는 이 방식을 채용 과정의 절반 이상에서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역량 기반 채용은 학위나 평점보다 지원자가 보유한 기술과 직무 역량에 초점을 맞춰 채용 절차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NACE 조사에서 기업들이 역량 기반 채용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단계는 면접이었다. 응답 기업의 87%는 면접 단계에서 역량 기반 채용 방식을 활용한다고 답했다. 선별 전형에서 활용한다는 응답은 65%였다.
평점을 기준으로 지원자를 걸러내는 방식은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NACE에 따르면 2019년에는 기업의 73%가 평점으로 지원자를 선별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42%로 낮아졌다. 대신 기업들은 지원자가 핵심 역량의 숙련도를 입증했는지를 채용 판단에 반영하고 있었다. 평점으로 선별하지 않는 기업의 73%, 평점으로 선별하는 기업의 67%가 채용 결정을 내릴 때 지원자의 핵심 역량 숙련도를 고려한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채용 공고와 면접 평가 기준표를 만들 때도 역량 기반 방식을 활용했다. NACE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81%는 직무 설명서를 작성할 때, 58%는 면접 평가 기준표를 만들 때 역량 기반 채용 방식을 쓴다고 응답했다. 기업이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채용 공고에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면접에서도 해당 역량을 기준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려는 흐름이다.
지원자는 면접관의 준비도와 질문을 통해 기업을 평가하고, 기업도 역량 기반 채용을 확대하면서 면접에서 지원자의 실제 경험과 직무 역량을 확인하는 비중을 높이고 있다. 면접이 기업과 지원자가 서로를 평가하는 접점으로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면접 복장 관련 질문에서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다. 정장은 43%, 자율복장은 10%였다. 자율복장은 자유도가 높지만 기준이 모호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기준이 비교적 분명한 비즈니스 캐주얼과 정장을 선호한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