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천피 랠리에서 소외된 SKTㆍKTㆍLG유플⋯‘AI와 배당’으로 반등 노린다

입력 2026-05-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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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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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이 커질 때 포트폴리오를 지키는 '방어주'로 꼽혀온 통신주가 코스피 8000선 돌파라는 역사적 랠리 속에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인프라주로서의 가능성과 배당 매력을 바탕으로 통신주의 반등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8185.29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월초(6598.87) 대비 약 24% 폭등한 수치다. 그런데 이 기간 코스피 통신 지수는 오히려 5.28% 하락했다. 개별 종목을 들여다보면 KT는 이달 초(4일) 대비 14.78% 폭락한 5만1900원, LG유플러스는 4.86% 하락한 1만5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장 선방한 SK텔레콤도 코스피 수익률에 크게 못미치는 1.89%(9만6900원) 상승을 기록했다.

일차적으로 부진한 실적 성적표가 발목을 잡았다. 올해 1분기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5% 감소한 5376억원, KT는 29.9%나 급감한 4827억원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2723억원으로, 홀로 선전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통신 3사의 해킹 사고가 나온다. 지난해 4월 2300만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의 가입자관리서버(HSS)가 해킹되면서 대규모 정보유출 사고가 터졌다. 놀란 가입자들이 유심을 바꾸기 위해 전국 매장에 줄을 섰다. 뒤이어 KT 역시 총 94대의 서버가 103종의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침해사고를 겪었고, 뒤늦게 해킹 정황을 신고한 LG유플러스마저 가입자 IMSI 구조에 휴대전화 번호 정보가 일부 반영되어 있었던 점이 확인되며 세 통신사 모두 고개를 숙였다.

통신 시장의 구조적 침체도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사양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교체 주기가 길어졌다. 여기에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 비중 확대, 대리점을 거치지 않는 자급제 단말기 구매 확산도 맞물렸다. 이로 인해 통신사들의 본업인 휴대전화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전통적인 통신 서비스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출처=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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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통신주가 이대로 가라앉을 거라고 보지 않는다. 인공지능(AI) 시대 진입과 함께 통신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며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무선 접속망(AI-RAN), 광통신 등 차세대 인프라 사업자로서의 가치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지국 인프라의 혁신인 '인공지능 무선 접속망(AI-RAN)'이 대표적이다. RAN(Radio Access Network)은 단말기와 통신사 코어 네트워크를 무선 주파수로 잇는 기지국 인프라다. 최근 이 RAN에 GPU를 탑재해 AI 기술을 직접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통신 데이터 처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남는 연산 능력으로 부가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시도다.

해외에서는 이미 기지국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이동통신 3사는 AI 사용량을 데이터처럼 요금제로 묶어 파는 패키지 형태의 유료화 전략을 내놨다. AI 시대의 새 과금 단위인 '토큰'을 기반으로 신규 매출 창출에 나선 것이다. 자체 AI 모델이 없어 수익을 AI 개발업체와 나눠야 한다는 한계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통신사 특유의 데이터 과금 체계에 AI 유료화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 역시 장기적으로 이러한 흐름을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부에선 AI-RAN을 5G SA나 6G와 별개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현실적으론 5G SA와 6G로 진화하면서 AI-RAN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국내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없지만, 장기적으론 미국, 중국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당 매력' 역시 유효하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SK텔레콤은 주당 83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하며 총 1767억원 규모의 현금을 풀었다. KT 역시 주당 600원, 총 1438억원 규모의 배당을 시행했다. 김 연구원은 "KT를 제외한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증가할 전망"이라며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 역시 장기 주주환원 증가 기대감이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통신주의 회복 탄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형성할수록 통신의 주주환원 매력이 투자 포인트로 부각될 것"이라며 "지금은 통신이 소외당하고 있으나, 향후 지수 상승세가 주춤해지면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와 높은 배당 매력이 다시 주목받으며 투자자들의 유턴을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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