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은 명확하다”는 신현송…전문가들, 금리인상 시작됐다

입력 2026-05-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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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소수의견 2명·점도표 올 2회 인상…성장·물가·환율·부동산 모두 인상 지지
“7월 인상 기정사실”..최종금리 3.5% 전망 속 고금리 장기화 우려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두고 전문가들은 사실상 ‘금리 인상 선언’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본격적인 긴축 사이클을 예고했다고 봤다. 채권시장은 ‘7월 인상은 기정사실’이라는 인식과 함께 최종금리(터미널레이트) 상향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28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0%로 동결했다. 다만, 장용성·유상대 금통위원이 25bp 인상 소수의견을 냈고, 향후 6개월 후 금리전망을 예상해 볼 수 있는 점도표에서도 연내 3.00%를 제시한 숫자가 10개로 가장 많았다. 3.25%를 제시한 점도 2개나 등장했다. 점도표는 총재를 포함한 7명의 금통위원이 각자 3개씩 총 21개의 점을 찍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인상 전망이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이번 금통위의 핵심은 ‘동결’이 아닌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였다. 통화정책방향(통방) 문구에는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표현이 새롭게 담겼다. 신현송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성장·환율·부동산 등 모든 요인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번에는 딜레마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0%에서 2.6%로, 내년 1.8%에서 2.1%로 대폭 올려 잡았다. 소비자물가 전망도 각각 2.2%에서 2.7%로, 2.0%에서 2.3%로 상향조정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예고편이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워드 가이던스를 거의 총동원해 이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냈다”며 “신 총재 취임 첫 회의가 아니었다면 이번에 실제 인상이 이뤄졌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물가·성장·금융안정 측면에서 모두 금리 인상 방침을 명확히 했다”며 “점도표와 총재 발언 모두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이번 금통위로 금리가 오르고 있는(약세) 채권시장과 관련해 “채권시장 반응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총재 발언을 주목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를 “속전속결” 전략으로 규정했다. 중동 리스크와 반도체 경기라는 대외 변수가 정책당국 통제 밖에 있는 만큼 “인상할 수 있을 때 빠르게 인상한 뒤 효과를 점검하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를 “수요측 인플레이션을 인정한 순간”이라고 평했다. 공급발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이 일정 부분 용인할 수 있지만, 소득 증가와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이 커지기 시작했다고 판단하는 순간 대응 강도는 훨씬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 역시 “단순 단기 충격이 아니라 중기 성장·물가 체제 변화 가능성을 한은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가능성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고 평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이에 따라 대부분 전문가들은 7월 금리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연내 두 차례 인상 전망도 사실상 컨센서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공동락 연구원은 연말 기준금리 3.00%를 전망했고, 조용구 연구원과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각각 “7월 인상 시작”과 “연내 2회 인상”을 예상했다.

다만, 시장 관심은 이미 인상 여부를 넘어 최종금리 수준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존 3.25% 시나리오를 넘어 3.5%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씨티 김진욱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도 7월·10월·내년 1월·4월 총 네 차례 인상을 통해 최종금리가 3.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확장 재정과 반도체 경기 호조, 서울 부동산시장 과열, 근원물가 상방 압력이 동시에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다.

한편, 신 총재가 “채권시장 안정조치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점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채권시장이 기대해왔던 정책당국의 금리상승 완충 의지가 약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박준우 연구원은 국고3년 금리 상단을 4.0%, 국고10년 금리 상단을 4.4~4.5% 수준까지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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