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쏠림 속 래블업 IPO…승부처는 'GPU 운영 효율' [IPO 엑스레이]

입력 2026-05-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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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블업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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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처럼 ‘성장성’만으로 시장 선택을 받던 시대는 지났다. 투자자들은 이제 기술적 실체와 지속 가능한 재무 기반을 냉정하게 살핀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실적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본지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실제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목하는 핵심 리스크를 짚는다.

인공지능(AI) 기업공개(IPO) 시장 관심이 반도체와 생성형 AI에 쏠린 가운데 래블업이 하드웨어가 아닌 인프라 운영 소프트웨어로 코스닥 상장 문을 두드렸다. 상장 이후 관건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영 플랫폼의 확장성을 실제 매출 성장과 고객 다변화로 연결하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래블업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주선인은 NH투자증권이다. 래블업은 앞서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 두 곳에서 모두 A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특례상장 요건인 A·BBB 이상을 웃도는 성적이다.

이번 예심 청구는 기술특례 심사 기조가 보수적으로 바뀐 국면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단순 기술성보다 상장 후 사업 지속 가능성을 함께 보는 흐름 속에서 래블업은 요건을 웃도는 평가 결과를 확보하며 첫 관문을 넘었다.

이 같은 평가 배경에는 AI 인프라 운영 기술이 자리한다. 래블업은 2015년 설립된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주력 제품은 AI 인프라 운영 플랫폼 ‘백엔드닷에이아이(Backend.AI)’다.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과 추론이 확산되면서 GPU는 개별 장비가 아니라 여러 조직과 작업이 공유하는 핵심 자원으로 바뀌고 있다. 래블업은 이 GPU를 배분·관리·회수하는 운영 계층을 겨냥한다.

AI 반도체 기업과는 상장 스토리도 다르다. 리벨리온·퓨리오사AI 등 AI 반도체 기업이 칩 성능과 양산, 대형 고객 확보를 입증해야 한다면 래블업은 이미 확보된 GPU 자원의 활용률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AI 인프라 투자가 GPU 확보 경쟁을 넘어 운영 효율화로 확장될 경우 래블업의 소프트웨어 기반 사업 모델도 부각될 수 있다는 기대다.

다만 운영 효율화라는 차별화된 포지션을 에쿼티스토리(상장 청사진)로 굳히기 위해서는 실적의 지속성과 고객 저변 확대를 함께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래블업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약 67억원, 영업이익은 7억원 가량이다. 다만 상환전환우선주(RCPS) 관련 금융비용 영향으로 당기순손실은 15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 A사 매출은 47억원 가량으로 전체 매출의 약 69%를 차지했다. 특히 A사 매출은 2024년 약 30억원에서 늘면서 의존도가 오히려 심화됐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래블업이 일반적인 AI 반도체 기업들과 다른 인프라 소프트웨어형 상장 사례인 만큼, 공모 과정에서 기술성 평가 결과뿐 아니라 매출 반복성, 고객 확장성, 영업단 수익성이 중요하게 검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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