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흥행 다음은 ODM…비앤비코리아, K뷰티 제조 밸류 시험대 [IPO 엑스레이]

입력 2026-05-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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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앤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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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처럼 ‘성장성’만으로 시장 선택을 받던 시대는 지났다. 투자자들은 이제 기술적 실체와 지속 가능한 재무 기반을 냉정하게 살핀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실적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본지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실제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목하는 핵심 리스크를 짚는다.

하이트진로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서영이앤티 계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비앤비코리아가 상장에 나선다. K뷰티 IPO가 브랜드사 중심에서 제조·유통 밸류체인으로 넓어지는 가운데 해외로 확장하는 고객 브랜드의 성장세가 ODM 기업가치로 얼마나 인정받을지가 공모 과정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앤비코리아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3000억원 안팎에서 최대 5000억원 이상까지 거론된다.

비앤비코리아는 기초화장품 개발·생산에 특화된 ODM 기업이다. 회사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은 2024년 803억원에서 2025년 1412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6억원에서 262억원으로 증가했다. 2024년에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환상환우선주 관련 파생상품평가손실 등 일회성 금융비용 영향으로 순손실을 기록했고, 2025년에는 관련 부담이 줄면서 당기순이익 21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집계한 2025년 화장품 생산실적 기준 생산금액은 1522억원으로, ODM 업체 가운데 9위에 올랐다.

비앤비코리아의 상장 도전은 K뷰티 IPO가 브랜드사 중심에서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장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2024년 에이피알 상장 이후 달바글로벌, 아로마티카 등 브랜드사가 증시에 입성했고, 구다이글로벌·비나우 등 브랜드사와 그레이스 등 유통사도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앤비코리아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K뷰티 제조사의 기업가치를 시험하는 사례에 가깝다는 평가다.

핵심은 고객 브랜드의 해외 성장세가 비앤비코리아의 반복 수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비앤비코리아의 2025년 수출 매출은 25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의 약 1.8%에 그쳤고, 내수 매출이 1387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직접 수출보다 달바글로벌, 에이피알 등 고객사의 해외 확장이 국내 ODM 생산 물량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고객사 성장세가 반복 수주로 이어지는지가 에쿼티스토리(상장 청사진) 핵심이 될 전망이다.

고객사 집중도도 공모 과정에서 들여다볼 변수다. 2025년 매출 10% 이상을 차지하는 거래처는 2곳이며, 이들 매출 합계는 103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73%다. 인디 브랜드 성장 수혜는 강점이지만, 상위 고객 의존도와 수주 지속성은 밸류에이션 산정 과정에서 함께 검증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지배구조도 짚어봐야 할 변수로 꼽힌다.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비앤비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진백글로벌로, 2025년 말 지분율은 100%다. 진백글로벌의 상위에는 서영이앤티가 있다.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 27.7%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 등 오너 3세 승계 구도에서 핵심 고리로 거론돼 왔다. 비앤비코리아가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직접 자회사는 아닌 만큼 중복상장 규제에 곧바로 해당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오너 일가 지배회사의 상장이라는 점은 시장 여론과 질적심사 측면에서 함께 들여다볼 대목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ODM 기업은 브랜드사와 달리 고객사 성장의 수혜가 반복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비앤비코리아도 인디 브랜드 해외 확장에 따른 생산물량 증가를 상장 논리로 제시하되, 고객사 지속성이나 상위 고객 의존도, 제조 역량 차별화를 함께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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