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혼란ㆍ시민 불안 키워”

서울시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논란과 관련해 "구조적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철근 누락을 지난해부터 국가철도공단 등에 여러 차례 전달해왔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서울시는 25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안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시민 안전 확보"라며 "사실관계 확인 이전에 과도한 정치적 공방과 추측성 해석이 이어지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현장은 서울 삼성역~봉은사역 구간에 조성 중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이다. GTX-A 노선 약 1㎞ 구간이 해당 공간을 지나며 국가철도공단이 서울시에 공사를 위탁한 상태다. 발주처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이며 시공은 현대건설, 책임감리는 삼안이 맡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 오류는 지난해 9~10월 지하 5층 기둥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발생했다. 설계상 2열로 들어가야 할 주철근 가운데 1열만 시공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23일 문제를 확인한 뒤 같은 달 30일 감리단에 자진 신고했으며 이후 11월 10일 서울시에 시공 오류 내용과 안전성 검토 결과, 보강 계획 등을 공식 보고했다.
서울시는 "현장 주요 공정을 CCTV로 기록하는 동영상 기록관리 시스템을 운영 중이어서 콘크리트 타설 이후에도 철근 시공 오류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를 은폐할 수 없는 체계"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13일 국가철도공단에 처음 관련 사실을 알린 이후 올해 4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공문을 보내 상황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보강 공사가 늦어진 배경으로는 현대건설의 상세 시공계획 확정 지연을 꼽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9차례 합동회의와 현장점검을 진행하며 시공사에 11차례 계획 확정을 촉구했지만 현대건설은 3월 17일에야 최종 기둥보강 시공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최종 보강 작업이 완료되면 구조 강도가 기존 설계 기준보다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시가 공개한 ‘지하 5층 기둥 하중·강도 비교표’에 따르면 필요 기둥 강도는 5만5092kN이며 초기 설계 강도는 5만8604kN 수준이었다. 철근 누락 상태에서는 강도가 5만695kN까지 낮아졌지만 재료계수를 적용할 경우 5만9349kN으로 분석됐고 보강 이후에는 6만915kN까지 확보된다는 설명이다.
최근 불거진 지하 5층 슬래브 균열 논란과 관련해서도 서울시는 "철근 누락과 직접 관련 없는 비구조적 균열"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토교통부 긴급안전점검 결과 열차 운행에 따른 진동 역시 구조물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또 "국토부가 공사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했다가 이후 점검 병행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현장 혼란과 시민 불안을 키웠다"며 유감을 표했다.
다만 "도시기반시설본부가 발주한 현장에서 발생한 시공 오류로 시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시공사와 감리단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