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고성능 AI 해킹 우려에…금융권 ‘망분리’ 푼다

입력 2026-05-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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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AI 해킹 악용 우려에 금융권 대응체계 정비
보안목적 AI 활용 금융사에 망분리 규제 한시 완화
금융AI보안연구소 신설…AI 보안 가이드라인 다음달 배포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보안원에서 열린 ‘고성능 AI 관련 금융권 보안위협 대응 간담회’에서 금융회사 관계자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보안원에서 열린 ‘고성능 AI 관련 금융권 보안위협 대응 간담회’에서 금융회사 관계자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인공지능(AI) 활용 확대를 위해 망분리 규제 완화에 나선다. 최근 미토스(Mythos) 등 고성능 AI가 보안 취약점 탐지와 해킹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금융사도 AI 기반 방어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제약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고성능 AI 관련 금융권 보안위협 대응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2일 개최된 간담회에는 보안 분야 전문가와 주요 금융회사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등이 참석해 금융권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미토스가 기존 솔루션으로 찾지 못했던 보안 취약점을 손쉽게 탐지하고 스스로 해킹을 기획·실행하는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며 “망분리 규제 등 사이버보안 제도 전반에 속도감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응방안의 핵심은 보안목적 AI 활용에 대한 망분리 규제 긴급 완화다. 금융사는 고성능 AI를 활용한 내부 취약점 점검, 보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통한 방어체계 구축 등에 한해 망분리 규제 완화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 대상은 총자산 10조원 이상, 상시 종업원 수 1000명 이상으로 전담 CISO를 둬야 하는 49개 금융회사다. 금융위는 보안관리 역량과 AI 활용 능력 등을 평가해 비조치의견서 발급 방식으로 1년간 한시 완화를 적용할 계획이다.

1차 신청은 이달 29일까지 접수한다. 금융위는 6월 초 심사를 거쳐 6~7월 중 10개사 이내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취약점 테스트를 진행한다. 2차는 8~9월, 3차는 4분기 중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당국은 보안역량과 AI 활용 능력이 충분한 일부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망분리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챗봇 상담, 자산관리, 여신심사, 기업금융, 내부통제 등 금융서비스 전반에서 AI 활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AI 지원 조직도 강화한다. 금융보안원에는 ‘금융AI보안연구소’와 ‘AI보안 지원센터’가 신설된다. 금융보안원 내 AI 관련 기능을 확대해 보안위협 분석, 대응기법 개발, 침해대응 지원, 인력양성 등을 종합 수행하도록 한다.

망분리 완화 등 주요 정책 판단을 뒷받침하기 위한 민간 기술자문단도 운영한다. 자문단은 AI·보안·정보보호 분야 학계와 보안업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망분리 완화 과정에서 금융사의 보안역량과 준비상황을 평가하고 고성능 AI 보안위협 관련 국내외 논의 동향과 대응과제 등에 대한 정책자문을 맡는다.

다음달 중에는 AI 보안 가이드라인도 배포한다. 가이드라인에는 전산자원 분류기준, 보안패치 우선순위, 외부접점 관리, 계정·접근권한 관리 등 실무 대응 기준이 담긴다. 긴급 보안패치 과정에서 경미한 전산장애가 발생한 경우 신속한 복구와 소비자 보호조치를 전제로 제재 감경·면책도 추진한다.

권 부위원장은 “고성능 AI 보안위협은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면서 관리해야 할 위협”이라며 “금융권이 상시적으로 전사적인 AI 보안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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