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정 논의가 진전을 보이며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자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자산의 성격과 제도권 편입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일부 유명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의 위험회피 기능에 실망감을 드러낸 반면, 시장 성장의 핵심 조건으로 명확한 법제화를 꼽으며 자산 가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22일 오전 10시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7% 하락한 7만7384.55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0.5% 내린 2129.95달러, 바이낸스 코인은 0.7% 오른 657.20달러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여타 종목들도 혼조세를 보였다. 리플(-0.4%), 에이다(-0.3%), 모네로(-5.6%), 수이(-1.4%) 등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솔라나(+0.4%), 트론(+1.9%), 하이퍼리퀴드(+2.1%), 폴카닷(+2.0%) 등은 강세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이란 현지 매체는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정을 위한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는 가상자산 시장의 단기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은 가상자산이 지정학적 불안정과 법정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위험회피 수단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보유했던 비트코인 대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큐반은 '프론트 오피스 스포츠'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최근 이란과의 갈등 당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급등했으나 비트코인은 하락했다며 비트코인이 금보다 나은 대안이라는 기존 가설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자산 성격의 한계를 극복하고 주류 제도권 금융의 자금을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명확한 규제 체계 제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명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가상자산이 규제 준수 체계를 갖추지 못하면 글로벌 인덱스 펀드 등 대형 기관 자금은 시장에 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어리는 2025년 통과된 지니어스(GENIUS) 법안 이후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빠르게 확산된 사례를 언급하며, 포괄적인 가상자산 인프라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미국 정치권에서는 가상자산 규제 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클래리티(CLARITY) 법안의 입법 절차가 진행 중이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찬성 15, 반대 9의 초당적 표결로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갤럭시 리서치는 클래리티 법안이 2026년 내에 최종 법제화될 확률을 약 75%로 전망했다.
한편 데이터 분석 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공포·탐욕 지수는 28로 ‘공포’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해당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낙관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