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신규 가계부채 반등⋯1분기 주담대 취급액 '역대 최대'

입력 2026-05-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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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6년 1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 발표
주담대 신규취급액 1인 평균 2억2939만원 '역대급'
'주택구입 실수요자' 3040, 1분기 주담대 확대 주도

▲서울 아파트값이 4월 넷째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4%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 줄었다. 강남3구 가운데 강남구는 0.02% 하락하며 10주 연속 약세를 보였지만, 낙폭은 0.04%포인트 축소됐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일부 매도 호가가 소폭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서울 아파트값이 4월 넷째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4%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 줄었다. 강남3구 가운데 강남구는 0.02% 하락하며 10주 연속 약세를 보였지만, 낙폭은 0.04%포인트 축소됐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일부 매도 호가가 소폭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속 주춤했던 가계부채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다시 몸집을 불리고 있다. 1분기 주담대 신규취급액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연령별로는 3040세대가 융통한 주담대가 증가한 반면, 20대와 50대에서는 감소하는 등 세대별 격차가 뚜렷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신규취급액 기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가계대출 규모는 차주 1인당 3542만원(평균)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99만원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3800만원대까지 뛰었던 신규 가계대출 규모는 그 해 4분기 정부의 대출규제가 발표되면서 주춤하다 1분기 들어 반등했다.

민숙홍 한은 경제통계1국 가계부채미시통계팀장은 "차주별 가계대출 취급액 증가는 최근 주택시장 상황과 맞물려 있다"며 "수도권 규제지역에 대한 주담대 한도 제한과 전세매물 감소 등에 따른 주택거래가 일부 발생하면서 주담대 및 전세대출 취급이 늘어나 대출 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차주별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추이 (사진제공=한국은행)
▲차주별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추이 (사진제공=한국은행)

1분기 가계부채를 상품별로 살펴보면 주담대 신규취급액이 전분기 대비 1653만원 늘어난 2억2939만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한은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대치로, 전체 가계부채에서 주담대 비중은 42.8%에 이른다. 전세자금대출 역시 1억5112만원으로 1048만원 증가했다. 반면 주택외담보대출(차주당 1864만원, 전기 대비 216만원 감소)과 기타대출(1207만원, 전기 대비 83만원 감소)은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이 기간 가계대출은 30대와 40대를 주축으로 확대됐다. 특히 30대 차주들의 평균 대출액(신규취급 기준)은 전분기 대비 635만원 늘어난 5182만원을 기록, 전 연령대 중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 40대 역시 4171만원으로 전분기보다 312만원 확대됐다. 반면 20대(-101만원), 50대(-114만원), 60대 이상(-180만원)의 경우 1분기 가계대출 규모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강세를 나타냈고 부산ㆍ울산ㆍ경남 등 동남권에서도 증가세가 확인됐다. 수도권 차주들의 가계대출 규모는 1인 평균 3973만원으로 246만원 증가했다. 동남권 차주들의 대출 취급 규모는 1인 평균 76만원 늘어난 3341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충청과 호남, 대경, 강원ㆍ제주권 차주들은 신규 대출을 줄였다. 그 중에서도 강원ㆍ제주 차주들의 대출 감소세(-519만원)가 가장 가팔랐다.

한은은 3040세대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 양상에 대해 주택 실수요자 계층이 30대라는 점이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민 팀장은 "주택시장 동향을 참고해보면 수도권 규제지역에 서울 외곽지역이나 경기도의 중저가 주택거래가 증가한 양상을 보인다"며 "인천과 경기지역이 증가한 것 역시 그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과 비은행권 간에도 대출 취급 격차가 뚜렷했다. 1분기 은행권이 취급한 차주별 가계부채 규모(4671만원)는 전분기 대비 234만원 감소한 반면 비은행의 경우 317만원 늘어난 423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담대로 한정해 보면 비은행권의 주담대 증가폭이 차주 1인 평균 3814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은행 증가분(716만원)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것이다.

민 팀장은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상호금융기관과 새마을금고에서의 집단대출과 모집인대출이 2월 하순부터 중단된 상태여서 1분기에는 그 이전에 취급한 거래들이 영향을 미친 측면이 있다"면서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 강화 규제가 은행 뿐 아니라 비은행까지 확대된 만큼 현 상황을 풍선효과로 보기에는 추세적으로 다른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향후 가계부채 추이에 대해서는 정부의 주담대 중심 대출 규제 강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민 팀장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은행들의 4~5월 대출잔액이나 주택 거래가 제한적으로 늘어난 측면이 있어서 가계대출 증가요인이 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정부의 가계대출 강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정부발 추가 대책 효과나 수도권 주택시장 상황에 따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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