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보다 교통이 본게임…6만 갤러리 몰리는 부산, 기장이 시험대

입력 2026-05-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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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골프 코리아 2025. (사진제공=부산시)
▲리브 골프 코리아 2025. (사진제공=부산시)
세계 정상급 골퍼들이 부산을 찾지만,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필드 밖에도 있다.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컨트리클럽에 나흘간 약 6만 명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산의 교통·안전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부산시는 15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리브 골프 코리아(LIV Golf Korea) 2026’ 최종 유관기관 합동 준비 상황보고회를 열고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리브 골프 코리아 2026은 28일부터 31일까지 부산 기장군 일광읍 아시아드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리브 골프는 2022년 출범한 프로 골프 리그로,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의 후원을 받아 성장했다. 높은 상금과 세계 정상급 선수, 음악·공연을 결합한 경기 연출로 기존 골프 대회와 다른 팬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6만 명이 기장으로…교통·주차가 첫 관문

▲골프장 주변에 관람객과 셔틀버스, 안전요원이 몰려 있다. (사진=챗GPT AI 생성)
▲골프장 주변에 관람객과 셔틀버스, 안전요원이 몰려 있다. (사진=챗GPT AI 생성)

이번 대회에는 세계 정상급 선수 57명이 참가한다. 부산시는 대회 기간 약 6만 명 규모의 갤러리가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관람객이 특정 시간대 기장군 일대에 집중될 수 있는 만큼, 경기 운영만큼이나 관람객 이동과 주변 교통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시는 교통, 안전, 환경정비, 보건, 홍보·관광, 출입국, 코스 관리 등 7개 분야별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한다. 대회지원본부를 중심으로 행사장 주요 동선과 교통 흐름을 관리하고, 경찰·소방·의료기관 등 유관기관과 협조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대회 운영 인력도 대규모로 투입된다. 리브 골프 측은 1일 기준 안전요원 488명, 경호요원 322명 등 최대 1062명의 운영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관람객 입장과 퇴장, 셔틀·주차 동선, 응급 상황 대응 등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원활하게 작동하느냐가 대회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특히 경기장이 도심권이 아닌 기장군 일광읍에 자리한 만큼, 동부산권 교통 혼잡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부산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관람객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골프장에 페기 구…‘조용한 스포츠’가 축제로 바뀐다

▲리브 골프 코리아 2025. (사진제공=부산시)
▲리브 골프 코리아 2025. (사진제공=부산시)

이번 대회는 단순한 골프 경기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리브 골프는 빠른 경기 방식과 팀 대항전, 음악·공연 요소를 결합해 골프를 ‘관람형 스포츠’에서 ‘체험형 이벤트’로 확장해왔다.

부산 대회에서도 축제형 콘텐츠가 전면에 배치된다. 대회 기간 선수들의 경기 외에도 문화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30일 오후에는 DJ 페기 구가 참여하는 공연이 열린다. 골프장을 조용히 경기를 지켜보는 공간이 아니라 음악과 관람, 팬 이벤트가 결합된 축제장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골프 팬층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전통적인 골프 대회가 기존 팬 중심의 관람 문화에 머물렀다면, 리브 골프는 젊은 세대와 비골프 팬까지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산시가 이번 대회를 도시 홍보와 관광 활성화 계기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축제형 스포츠 이벤트일수록 현장 안전 관리는 더 중요해진다. 경기 관람객과 공연 관람 수요가 겹치는 시간대에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릴 수 있다. 경기장 안팎의 동선 분리, 대기 공간 확보, 응급 대응 체계가 세밀하게 작동해야 한다.

도시 브랜드 효과냐, 행사성 유치냐…부산의 계산서

▲리브 골프 코리아를 계기로 부산의 해양 관광, 미식, 문화 콘텐츠, 교통 인프라 등이 함께 주목받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미지. (사진=챗GPT AI 생성)
▲리브 골프 코리아를 계기로 부산의 해양 관광, 미식, 문화 콘텐츠, 교통 인프라 등이 함께 주목받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미지. (사진=챗GPT AI 생성)

부산시는 이번 대회를 글로벌 도시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회 기간 해양, 관광, 미식, 문화 콘텐츠와 연계한 홍보를 추진해 국내외 방문객에게 부산의 매력을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스포츠 이벤트는 도시 홍보 효과가 크다. 세계적인 선수와 해외 관람객, 중계 노출이 결합되면 개최 도시는 단기간에 글로벌 스포츠 팬들의 시선을 끌 수 있다. 특히 부산처럼 관광·마이스 산업을 키우는 도시에 대형 국제행사는 도시 이미지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하지만 과제도 분명하다. 대회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지역 상권과 숙박, 교통, 관광 소비로 이어지는 실질적 효과가 필요하다. 시민 입장에서는 “세계 대회가 열린다”는 상징성보다 교통 체증, 주차 불편, 안전 관리, 지역 소비 효과가 더 직접적인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

리브 골프 코리아 2026은 부산이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치르는 도시 운영 능력을 보여줄 무대다. 필드 위에서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경쟁하지만, 필드 밖에서는 부산의 교통·안전·관광 행정이 함께 시험대에 오른다.

김경덕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리브 골프 코리아 2026은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라며 “빈틈없는 행정지원과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선수와 갤러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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