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7900 돌파 시도⋯“사상 최고 ‘빚투’는 기우”

입력 2026-05-1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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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협상의 교착 상태가 지속하고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에서도 반도체주의 독주를 앞세운 국내 증시가 코스피 79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날 국내 증시는 미-이란 협상의 불확실성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대기 심리라는 하방 요인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그러나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강세와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 가능성 등 상방 요인이 공존하며 지수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간밤 미국 증시는 트럼프의 프리덤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과 유럽 재정 우려에 따른 금리 상승, 빅테크 업체들의 채권 발행 소식 등으로 장중 변동성을 보였으나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다우 0.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0.2% △나스닥 0.1% 등이다. 특히 엔비디아(2.0%)와 마이크론(6.5%) 등 반도체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지지했다. 다만 미 10년물 금리가 4.4%대를 재돌파하는 등 고금리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2027년 말까지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44%로 반영하고 있다.

현재 시장의 시선은 한국 시간으로 밤 시간대에 발표될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쏠려 있다. 한 연구원은 에너지 인플레이션 변화가 중요한 시점인 만큼 '근원 CPI'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전체 물가를 뜻하는 '헤드라인 CPI'의 향방이 연준의 정책 전망과 시장 금리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4월 헤드라인 CPI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3.7%로 3월(3.3%)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이는 시장이 물가 상방 압력을 이미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실제 결과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고점 부담이 있는 증시에 단기 매도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증시 일각에서 제기되는 '빚투(신용거래) 과열' 리스크에 대해서는 우려가 크지 않다는 진단을 내놨다. 8일 기준 코스피 신용융자잔액는 24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실제 주가 상승 폭에 비하면 잔고 증가세는 매우 완만한 수준이다. 실제로 4월 이후 코스피 주가는 48% 급등했으나 신용융자잔고는 10% 증가에 그쳤고, 특히 반도체 업종은 주가가 78% 오르는 동안 신용잔고는 단 1% 늘어나는 데 불과했다. 이는 증권사의 신용 공여 공급 제약과 함께 대형주 중심 장세에서 개인들이 현금 매수나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호하는 수요 환경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연구원은 5월 들어 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18.5% 폭등해 주가 상승 자체가 부담스러운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CPI 경계심리 등 단기 부담 재료가 출현할 경우 일시적인 차익실현 물량이 나와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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