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나무호 '피격'...“선제적 조치로 해명ㆍ재발방지 강력 요구해야”

입력 2026-05-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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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나무호 선체 파공. (사진제공=외교부)
▲HMM 나무호 선체 파공. (사진제공=외교부)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한국 선사 HMM 운용 화물선 나무호가 미상의 비행체에 의해 피격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정부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공격 주체를 특정하는 중이라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이란을 지목하면서 강력한 재발방지 요구와 함께 군사적 참여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란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 이후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려는 제3국 상선들에 여러차례 공격을 가해온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주한이란대사를 불러 나무호 조사 결과를 설명한 외교부는 추가 대응 조치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박일 대변인은 11일 “이란 대사가 설명 결과를 본국에 보고할테니 반응을 좀 지켜봐야 한다"면서 "비행체 잔해물에 대한 정밀 조사를 종합해서 추가적으로 어떤 조치가 필요할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잔해물을 국내로 운반해 조사가 이뤄지는 만큼 공격 주체 확인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적인 차원에서 이란 정부를 상대로 선제적인 조치에 나설 필요성이 제기된다. 백승훈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정황 증거가 있고, 이란 국영언론이 혁명수비대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한 상황에서 정부는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란 측에 책임 있는 해명과 재발방지책을 강력하게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김건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을 공격했을 당시 해당 국가들은 강력한 항의와 비난 성명을 발표했고, 프랑스는 자국 선박이 피격당하자 즉각 항공모함 전개에 나섰으며, 인도와 태국은 이란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김 의원은 이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상선이 피격됐는데 정부가 가만있는 게 말이 되는가”라면서 “엄중 경고는 물론 손해배상도 요구해야 하고 더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사적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 군의 참여 방식은 장교 파견, 다국적 연합체 참여, 독자 군함 파견 등 다양하게 거론된다. 김덕기 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바레인에 미국 5함대 사령부가 있는데 작전 중인 청해부대 장교가 파견돼 있다”면서 “추가 파병할 수도 있고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확대할 수도 있고, 한국의 위상을 고려하면 구축함을 보내 우리 선박을 직접 호송해서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소말리아 아덴만 일대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하거나 독자 군함을 파견할 경우 국회 비준 동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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