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경영 참여 땐 수주·R&D 정보 이해상충 우려
이사회 참여·인사 개입·사업 방향 관여 강력 저지 입장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한화그룹의 KAI 지분 확대와 경영 참여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한화의 이사회 참여와 인사 개입, 사업 방향 관여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7일 KAI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한화의 KAI 지분 확보 및 경영 참여 의지 표명은 단순한 투자 행위로 볼 수 없으며 명백한 경영 개입 시도”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5.09% 지분 확보는 투자가 아니라 KAI 지배력 확보의 출발점”이라며 “경쟁사가 지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히는 것은 단순한 주주 권리 행사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이해상충 가능성이다. KAI와 한화가 같은 방산 시장에서 수주와 주도권을 놓고 경쟁해온 기업인 만큼, 한화가 KAI 경영에 참여할 경우 사업 전략과 수주 계획, 연구개발 방향 등 핵심 정보가 외부 이해관계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는 단순한 협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이해상충이며 국가 핵심 기술과 방산 역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화그룹의 방산 수직계열화에 대한 경계감도 드러냈다. 노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이미 방산 산업 전반에 걸친 수직계열화를 형성하고 있다며, 여기에 KAI까지 영향권에 포함될 경우 시장 경쟁 약화와 내부거래 확대, 산업 생태계 왜곡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KAI가 독립적인 체계종합 기업이 아니라 특정 그룹 영향력 아래 놓이는 구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노조는 한화의 경영 참여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도 인사 개입, 외부 영향력 확대, 핵심 인력 유출, 투자 및 사업 방향 왜곡, 조직 재편과 분할 가능성 등이 뒤따를 수 있다고 봤다. 또 이 같은 변화가 KAI의 기술 경쟁력 약화와 조직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과거 한화그룹의 인수합병 사례도 문제 삼았다. 노조는 한화가 과거 인수합병 과정에서 조직 통합과 재편, 인력 효율화 명분의 구조조정, 임금·복지 체계 변화, 비핵심 사업 축소와 외주화 확대를 반복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삼성 방산 계열 인수와 한화오션 인수 이후 현장에서는 고용 불안과 노동조건 악화가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지분 확대를 통한 인수 시도가 현실화될 경우에도 KAI의 독립성과 산업 기반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