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길 막히고 비용은 솟구치고… HMM 피격이 불러온 ‘에너지 동맥경화’

입력 2026-05-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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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벌크선 화재 진압에도 긴장 지속
보험료 급등·운항 차질에 비용 부담 확대

중동 핵심 해상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국내 선박이 폭발·화재사고를 겪으면서 해운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HMM 벌크선 ‘나무호(HMM NAMU)’의 화재는 진압됐지만, 사고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은 데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선사들의 운항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에는 한국 선박 26척과 한국인 선원 123명이 머물고 있다. 이 가운데 HMM 선박은 원유 및 석유제품 운반선 2척, 벌크선 2척, 컨테이너선 1척 등 총 5척이 체류 중이다.

화재가 발생한 HMM 나무호는 현재 자력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다. HMM은 부산의 선박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현지 예인선을 확보했다. 이후 선박을 두바이항으로 이동시킨 뒤 정확한 피해 상태와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도 중앙해양안전심판원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한국선급(KR) 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해당 선박에 탑승한 선원들은 모두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정 식량과 식수를 확보해 선내 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비상 상황에 대비한 예비 발전기가 가동되고 있다. HMM 관계자는 “국내 선원을 포함한 총 24명의 선원들은 모두 무사하다”며 “화재 진압 이후 예인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사고 이후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폭발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또 다른 선박에 대한 외부 공격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되지 않고 있어서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정부를 향해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작전 참여를 압박하면서 외교·안보 변수도 커지고 있다.

해운사들의 이미 비용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선박 점검과 예인, 운항 지연에 따른 직접 비용은 물론 전쟁 위험 보험료와 연료비 상승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전쟁 위험 보험료는 평시 대비 약 20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해운업계에서는 글로벌 항로 전반으로 중동 리스크가 확산하면서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악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KB증권은 최근 고유가 기조를 반영해 HMM과 팬오션의 올해 평균 급유 단가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68%, 44% 상향 조정했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HMM은 2.8%, 팬오션은 10.4% 각각 낮춰 잡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사고 원인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리스크는 더 커진 상황”이라며 “해협 내에 있는 선사들의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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