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내 증시 최초로 시총 1500조 돌파…‘26만전자’ 시대 도래 [7000피 시대 개장]

입력 2026-05-0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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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신태현 기자 holjjak@)
▲삼성전자 서초사옥. (신태현 기자 holjjak@)

삼성전자가 장 초반 급등하면서 ‘26만전자’ 시대를 열고 국내 증시 최초로 시가총액 1500조원을 돌파한 기업이 됐다. 반도체 업황 반등 수준을 넘어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가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오전 9시27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2.04% 오른 26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522조9556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시총 15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2월 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001조108억원으로 국내 증시 최초로 ‘시총 1000조원’ 기업에 오른 뒤 약 3개월 만에 1500조원 고지까지 넘어섰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가파른 재평가 흐름을 이어왔는데, 최근에는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실적의 규모와 지속성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핵심은 메모리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DS부문 영업이익이 53조7000억원에 달해 사실상 전사 이익을 견인했고, DRAM과 NAND 가격이 각각 90% 안팎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폭발적으로 개선됐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을 1개 분기 만에 넘어섰다는 점은 이번 사이클의 강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74조원대 후반에서 82조원대까지 제시되고 있다.

시장 기대가 더 강해진 이유는 이번 호황이 가격 반등에만 기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HBM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일반 서버용 DDR5와 모바일 LPDDR5X, 데이터센터향 eSSD까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HBM4 12단 출하와 1c나노 전환, 메모리와 파운드리 간 시너지 확대까지 겹치면서 제품 믹스와 수익 구조가 함께 개선되는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 실적이 좋은 수준을 넘어 중장기 이익 체력 자체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도 공격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2026년 연간 매출은 652조~670조원, 영업이익은 328조~340조원 수준이 제시됐다.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424조원에서 522조원까지 올라와 있다. DRAM 평균판매단가 상승률은 올해 230% 안팎, NAND도 200%를 웃도는 수준으로 예상된다.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미세공정 난도가 높아지며 공급 확대 속도는 제한되고 있어, 최소 2027년까지는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노조 파업 가능성과 비메모리, 세트 부문의 원가 부담은 단기 변수로 꼽힌다. 다만 현재 시장은 이런 부담보다 메모리 호황의 강도와 지속성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노조 파업과 비메모리 일시적 부진은 단기 변수이나 메모리 호황의 강도와 지속성을 감안 시 제한적 영향에 그칠 것”이라며 “이익의 절대 규모를 넘어서 가시성과 지속성이 핵심 투자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으며, 장기공급계약 확대와 HBM4 본격화는 두 변수를 동시에 강화시키는 구조적 변화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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