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V·가전 부진에 중국 추격까지…구조 개편 본격화

입력 2026-05-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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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사업 영업이익률 -0.6% 전망
원가 상승·수요 둔화·중국 추격 ‘삼중고’
이원진 선임…플랫폼 중심 사업 전환

삼성전자가 TV와 가전 사업이 수익성 급락과 중국 업체 공세가 겹치며 사업부 수장을 교체하고 구조 개편에 착수하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가전 사업(VD·DA)의 영업이익률은 -0.6%로 전년(-0.2%)보다 적자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1050억원 적자에서 3260억원 적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021년 3조6500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올 1분기에는 2000억원을 기록하며 가까스로 흑자 전환했지만 하반기 실적 악화 가능성이 크다.

가전 사업 부진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도체 등 주요 부품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로 TV와 가전 수요가 위축됐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부담 요인이다. TCL 등 중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하량 기준 중국 TCL이 1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전자(13%)를 앞섰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가전사업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대외 환경 변화로 수익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경쟁력을 보유한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TV 사업은 하드웨어 판매 중심 구조만으로는 과거와 같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 전략과 함께 서비스·플랫폼 기반 수익 모델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경쟁사인 LG전자도 자체 플랫폼 ‘웹OS’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비스·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마케팅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웠다. 글로벌마케팅실장을 맡고 있던 이원진 사장을 VD사업부장 겸 디바이스경험(DX)사업부 서비스비즈니스팀장으로 선임하고 기존 용석우 사장은 DX부문장 보좌역으로 이동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하드웨어 중심의 TV 사업 구조를 서비스·플랫폼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비스비즈니스팀장 겸임을 두고 기기 판매 이후 광고·콘텐츠 등 사후 수익 모델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사장은 구글과 어도비 출신의 마케팅·서비스 전문가로 2014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이후 TV와 모바일 서비스 사업을 담당했다. 2023년 DX부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서 물러난 뒤 다시 복귀해 글로벌마케팅실을 이끌어왔다. TV와 모바일 서비스 사업의 기반 구축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삼성 TV 플러스’ 등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 서비스를 통해 TV 사업의 플랫폼 기반 확대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풍부한 사업 성공 경험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를 주도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등 TV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최근 삼성전자 TV와 가전 사업은 경영 진단과 구조 개편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중국 내 TV·가전 판매 사업 철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기세척기·전자레인지 등 일부 중소형 가전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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