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채식주의자', 부커상 10주년 독자 투표서 최고작 선정

입력 2026-05-0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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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4일 서울 시내의 한 서점을 찾은 시민들이 한국 작가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책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2024년 10월 14일 서울 시내의 한 서점을 찾은 시민들이 한국 작가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책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영국 부커상 10주년을 기념해 실시된 독자 투표에서 역대 최고 수상작으로 뽑혔다.

4일(현지시간) 부커상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투표에서 약 1만명의 참가자 중 3분의 1에 달하는 인원이 '채식주의자'를 선택했다.

이번 투표는 인터내셔널 부커상이 현재의 운영 방식으로 개편된 2016년부터 2025년까지의 수상작 10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투표에 참여한 독자들은 이 작품이 인간의 본질과 트라우마를 심도 있게 다룬 아름답고도 기묘한 소설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인터내셔널 부커상은 2005년 시작된 이후 2016년부터 운영 방식을 바꿨으며 한강은 당시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와 함께 한국인 최초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정보라의 '저주토끼'와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 등 다수의 한국 작품이 최종 후보에 오르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였다.

부커상 측은 투표 결과 발표와 함께 2023년에 진행했던 한강의 인터뷰 내용을 재조명했다. 한강은 당시 인터뷰에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집필할 당시에는 작가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던 힘든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과거 제기됐던 번역 오역 논란에 대해서는 번역가가 고의로 원작을 훼손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강은 2017년 여러 지적을 수용해 67곳의 번역을 수정한 사실을 언급하며 번역 과정을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강은 현재 '작별하지 않는다' 이후 새로운 소설 집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소설을 쓰고 나서 남은 질문들이 다음 작품으로 이끈다고 설명하며 이번 여름부터 시작한 신작을 통해 새로운 답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공동 수상자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는 당시의 수상이 자신의 경력에 미친 영향에 대해 회고하며 갑작스러운 주목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수상이 거액의 상금과 함께 안도감을 줬으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받은 관심이 커리어 유지에 부담이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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