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시총 1000조원 안착할까…증권가 “더 간다” [SK하닉 1000조 시대]

입력 2026-05-0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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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증시 두 번째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공급 제약 장기화 등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이는 가운데 시총 1000조원 안착 여부는 실적 추정치의 추가 상향이 이어지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52% 오른 144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약 1030조원을 기록했다. 올해 2월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000조원 고지를 넘은 지 약 3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에만 59.36% 급등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실적 추정치 상향과 메모리 업황 재평가가 함께 작용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가 눈높이도 빠르게 높아졌다. 최근 신한투자증권 190만원, 미래에셋증권 200만원, 다올투자증권 210만원, 유진투자증권 230만원 등으로 상향 흐름이 이어졌다.

최근 3개월 컨센서스 목표주가는 176만원 수준으로 최고치는 230만원, 최저치는 130만원으로 증권사 간 시각차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진행 중인 것은 분명하다. SK하이닉스 주가가 210만원을 넘어서면 시총 1500조원 돌파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증권가가 SK하이닉스를 높게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AI 인프라 확대 과정에서 HBM과 서버 D램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는 점이다. 주요 고객사들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구매를 늘리고 있는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선단 공정 전환 난이도 상승, 팹 공간 부족, 투자 시차 등의 영향으로 단기간 내 대응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이번 메모리 가격 상승이 단기적인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공급 부족에 기반한 장기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79조7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6%, 영업이익은 60조3539억원으로 555.1%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분기 실적도 이미 시장 기대를 크게 높여놨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액 52조5760억원, 영업이익 37조6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60% 안팎, 96% 수준의 증가세다. HBM3E 가격 인하와 낸드 출하 감소,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일부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범용 메모리와 서버용 제품 전반의 가격 상승세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업황 개선 흐름 자체는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많다.

낙관론의 근거는 단순히 올해 실적에만 있지 않다. 일부 증권사는 2027년까지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비트 기준으로 큰 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HBM4와 HBM4E 등 차세대 제품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면 SK하이닉스의 기술 리더십과 고객사 지위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기공급계약(LTA) 확대 가능성도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BNK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원을 넘어서더라도 하반기에는 모멘텀이 둔화할 수 있다고 봤다. 작년부터 시작된 추론 AI 사이클이 후반부로 접어들 수 있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HBM4 비중 확대, 현물가와 고정거래가격 간 격차 축소,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지출 속도 조절 가능성 등이 변수라는 이유에서다. 이미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실적이 좋아도 시장 기대치를 얼마나 더 웃도느냐가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향후 주가 방향은 향후에도 실적 상향 사이클이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HBM 중심의 고부가 메모리 전략과 서버 D램 수요 강세가 이어진다면 밸류에이션 추가 확장도 가능하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모두 AI 사업의 급성장 성과를 구체적 수치로 공유하고 있으며, 대규모 수주 잔고로 판단컨대 Capex 투자가 급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낮아보이고, 빅테크 ASIC향 HBM 수요도 긍정적이며 업계의 장기공급 계약 동향도 고무적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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