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해커’ 미토스, 세계 금융시스템 붕괴시키나 [앤스로픽發 AI 디스토피아 ②]

입력 2026-05-0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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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취약점 순식간에 찾아내는 능력
네트워크로 연결된 글로벌 금융 인프라 위협
미국·유럽·일본 등 곳곳서 경계령

▲가타야마 사쓰키(오른쪽) 일본 재무상이 지난달 21일 도쿄에서 앤스로픽의 ‘미토스 AI 모델’과 관련된 잠재적 취약성 우려에 대응해 금융청, 일본은행, 국가사이버보안국, 일본 3대 은행, 일본거래소그룹(JPX) 등이 참석한 회의를 한 이후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가타야마 사쓰키(오른쪽) 일본 재무상이 지난달 21일 도쿄에서 앤스로픽의 ‘미토스 AI 모델’과 관련된 잠재적 취약성 우려에 대응해 금융청, 일본은행, 국가사이버보안국, 일본 3대 은행, 일본거래소그룹(JPX) 등이 참석한 회의를 한 이후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앤스로픽의 새 보안 특화 인공지능(AI) 모델 ‘미토스’ 등장에 전 세계 주요 금융기관과 당국이 충격에 빠졌다. 그동안 AI를 둘러싼 공포는 파괴적 혁신으로 관련 산업이 붕괴할 것이라는 관측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미토스와 관련한 불안은 궤를 달리하고 있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토스는 기존에 찾기 매우 어려웠던 보안 취약점을 순식간에 찾아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만큼 네트워크로 연결된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수월하게 마비시킬 수 있다. 한마디로 AI가 직접 금융산업을 파괴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특히 결제망·은행 간 메시징·거래 인프라 등 연결성 높은 구조일수록 연쇄 장애 위험이 커진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AI 탐지 시스템, 레드팀(모의 해킹) 확대, 핵심망 분리 등에 나섰다.

C.S. 벤카타크리슈난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중순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 기간 열린 주요 30개국(G30) 컨설팅그룹회의에서 “미토스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미토스2, 미토스3 등 후속 모델이 예상외로 자주 등장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기술적 도약은 금융 기관들의 지출을 대폭 늘리고 특히 기존 시스템을 운영하는 오래되고 규모가 큰 기관들에는 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요국 금융당국 역시 AI 기반 사이버 공격을 차세대 시스템 리스크로 규정하고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미토스는 금융기관 소프트웨어 보안 취약점을 신속하게 식별하고 악용할 수 있는 AI 모델”이라며 “이는 ‘양날의 검’과 같다. 디지털 보안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사용될 수 있지만, 취약성을 악용해 악의적인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 왜곡을 방지하고자 모든 관련 기관이 그 기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유럽 은행들은 보안 강화와 생산성 향상 등을 이유로 미토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는 “이건 우리 모두에게 매우 심각한 과제”라며 “AI 세계가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 다시 한번 상기해준다”고 언급했다. 그는 “너무 일찍 개입하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진전을 왜곡할 위험이 있고 너무 늦게 개입하면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며 난감해했다.

일본에서도 미토스 경계령이 내려졌다. 지난달 말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일본 주요 은행 임원들과 만나 미토스와 관련한 사안들을 논했다. 회의에는 미쓰비시UFJ금융그룹, 스미토모미쓰이금융그룹, 미즈호금융그룹 등 일본 3대 은행과 정부 관련 부처 인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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