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경영 성과 시차 및 정당한 평가, 보상 체계 따른 것”
‘1억원’ 직원 평균 급여 공시 오류…“1분기부터 정정할 것”

삼성전자의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인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실적 악화기에 있는 사이 최대주주인 김준석 회장의 보수 총액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을 웃도는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공시 오류로 인해 실제보다 높게 알려졌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의 보수는 실적 하락이 본격화된 2022년을 기점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연결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던 2021년 김 회장의 보수 총액은 12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당시 기본 급여는 9억5000만원, 상여금은 2억8500만원이었다. 이어 이익 규모가 44억원으로 급감한 2022년, 김 회장의 총보수는 10억원의 거액 상여금을 포함 25억12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적자 전환 이후로도 김 회장의 보수는 유지됐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2021년 실적이 정점에 오른 이후 이듬해 매출이 반토막났다. 2023년과 2024년 매출은 1000억원대 초반까지 더 내려갔고 각각 -174억원, -170억원 등 연속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시기 실적 성과와 연동되는 상여금이 대폭 줄어든 반면 고정급인 급여 항목이 늘었다. 2021년 9억5000만원이던 기본 급여는 2023년 이후 25억원 선으로 2.6배 이상 인상됐다. 이를 통해 상여금이 2900만원 수준으로 급감했음에도 김 회장은 매년 25억원대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비즈니스 전환 과정과 성과 반영의 시차가 있어 발생한 일이라고 했다. 2019년 말 DSP 전환 당시 시장에서는 파트너 변경에 따른 실적 공백을 우려했으나 경영진은 기술력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기존 TSMC 기반 제품의 양산 및 판매를 2021년까지 성공적으로 이끌며 2021년 최대 실적을 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환기 동안 삼성 파운드리 공정에 대한 집중적인 스터디와 역량 축적에 매진했으며, 그 결과 2022년부터 본격적인 양산 프로젝트 수주 및 국내외 시장 첫 진출 성과가 가시화됐다”며 “2023년 보수는 이처럼 2021년의 기록적인 매출 성장과 2022년의 신규 양산 프로젝트 수주 확보 등 누적된 경영 성과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보상 체계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직원들의 급여를 다루는 회사의 공시는 다소 허술하게 관리됐다. 에이디테크놀로지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상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실제 수치보다 약 2배 가까이 증액돼 기재돼 있었다.
회사는 2025년(제24기) 사업보고서에서 직원 1인 평균 급여를 1억2400만원으로 기재했다. 하지만 이는 남직원 평균(6400만원)과 여직원 평균(6000만원)을 단순히 합산해 발생한 통계 오류다. 실제 전체 급여 총액(248억8600만원)을 전체 직원 수(391명)로 나눈 실제 평균 급여는 약 6365만원이다. 이러한 공시 오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에 공시 1억2000만원 대비 실제 약 6273만원, 2023년 공시 1억1300만원 대비 실제 약 6091만원 등 최근 3년 연속 동일한 단순 합산 오류가 반복됐다. 회사가 공시한 수치를 기준으로 하면 김 회장과 직원 간 보수 격차는 약 20배 수준이지만, 실제 계산된 급여를 적용하면 격차는 40배까지 벌어진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적자는 경영 부실이 아닌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투자 비용이 반영된 결과로, 디자인하우스 업계에서 인력 확보는 곧 경쟁력”이라며 “적자 상황에서도 대규모 인력 채용과 핵심 인재 처우 개선을 지속하는 것은 미래 성장을 위한 필수 투자다. 경영진 보수 역시 ADP620 및 파운데이션 IP 자체 개발 등 향후 캐시카우가 될 기술력을 확보하고, 해외 수주 환경을 완성한 책임 경영에 대한 이사회의 합리적 결정”이라고 했다.
이어 “직원 평균 급여의 경우 제출한 파일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공시 시스템상 합산 오류로 인해 오기가 발생했음을 확인했고 이번 분기 보고서부터 해당 오류를 정정할 것”이라며 “이사회 및 주주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모든 결정이 투명한 프로세스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