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연구진 “유방암 재활, 체력보다 ‘움직임 조절’ 관건”

입력 2026-04-23 10:45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양은주 교수 연구팀, 감각운동 기반 재활 프로그램 ‘ReMAP’ 개발

▲양은주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양은주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유방암 치료를 마친 환자는 재활에서 체력 증진보다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기능 회복을 좌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은주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정승현 국립암센터 재활의학과 교수)은 유방암 생존자 7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체력과 별개로 움직임 조절 능력이 보행 기능과 자세 안정성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암 생존자들은 항암·방사선·수술 등 치료 과정에서 근육과 신경에 영향을 받아 자세 안정성을 유지하는 능력이 저하된다. 특히 유방암 생존자들은 치료를 마친 이후에 낙상을 경험하는 비율이 50~60%로 높다. 하지만 기존의 암 재활은 근력 강화와 유산소 운동 위주로 구성돼, 협응·자세 안정성 훈련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재활 프로그램 ‘리맵(ReMAP)’을 개발하고, 보행 능력과 자세 안정성을 개선하는지 알아보고자 국내 7개 대학병원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ReMAP은 근력과 심폐 기능 중심의 기존 재활 운동을 보완해 바른 자세 정렬, 좌우 균형, 팔다리의 협응 등 몸이 스스로 균형을 잡고 움직임을 조절하는 능력을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유방암 치료를 마친 환자 71명을 ReMAP 치료군(41명)과, 스트레칭과 가벼운 체조 위주를 수행하는 대조군(30명)으로 나눠 8주간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의자에서 일어나 3m를 걷고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는 터그(TUG) 검사를 실시했다. ReMAP 치료군은 평균 7.85초에서 6.55초로 약 1.3초 단축된 반면, 대조군은 7.27초에서 6.94초로 소폭 개선에 그쳐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악력과 6분 보행거리 등 체력 지표에서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체력과는 별개로 움직임 조절 능력 자체가 보행 기능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촬영 영상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ReMAP 치료군은 몸의 흔들림이 줄고 움직임이 한층 일정해져 자세 안정성과 협응 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움직임에 사용된 에너지 수준에는 변화가 없어, 기능 향상이 운동 강도나 양의 증가가 아닌 움직임 방식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은주 교수는 “기능 회복의 핵심은 몸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절하느냐에 있다”라며 “ReMAP은 기본 체력은 유지돼있지만 움직임이 불안정한 환자에게 기존 재활을 보완하는 또 다른 회복의 경로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환자들은 힘은 있지만 움직임이 어색한 상태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ReMAP이 ‘중간 단계 재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보건복지부 국립암센터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유방암 분야 국제 학술지 ‘유방암 연구와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게재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SK하이닉스, 첫 매출 50조 돌파 ‘사상 최대’…HBM4E 하반기 샘플 공급
  • 단독 컨트롤타워 ‘민관공 협의체’…정쟁에 5개월째 '올스톱' [정치에 갇힌 용인 반도체산단]
  • "강남 양도세 9400만→4억"⋯1주택자 '장특공제' 사라지면 세금 4배 뛴다 [장특공 손질 논란]
  • 개미들이 사랑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주가 떨어져도 '싱글벙글'인 이유는
  • ‘유망 후보 찾아라’…중추신경계 신약개발 협력 속속
  • 황사 물러난 자리 ‘큰 일교차’...출근길 쌀쌀 [날씨]
  • “액상 한 병에 3만원 세금 폭탄”...“이미 사재기 20만원치 했죠”(르포)[액상담배 과세 D-1]
  • 끝 안보이는 중동전쟁에 소비심리 '비관적' 전환…"금리 오를 것" 전망 ↑
  • 오늘의 상승종목

  • 04.23 12:5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5,431,000
    • +0.65%
    • 이더리움
    • 3,475,000
    • -0.63%
    • 비트코인 캐시
    • 676,000
    • +0.82%
    • 리플
    • 2,103
    • -1.5%
    • 솔라나
    • 127,300
    • -1.32%
    • 에이다
    • 366
    • -2.4%
    • 트론
    • 489
    • -0.61%
    • 스텔라루멘
    • 260
    • -2.2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240
    • -2.52%
    • 체인링크
    • 13,620
    • -3.2%
    • 샌드박스
    • 113
    • -3.4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