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얼어붙은 기업 경기전망…제조업·비제조업 동반 부진

입력 2026-04-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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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BSI 전망치 87.5
2개월 연속 80대로 기준선 하회
유가 충격에 에너지·원자재 업종 직격탄

▲한경협 표지석. (한경협)
▲한경협 표지석. (한경협)

중동 전쟁 여파로 기업 경기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주요 산업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철강·화학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체감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87.5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중동 사태 이후 첫 조사였던 지난달(85.1)에 이어 2개월 연속 80대에 머물렀다. BSI가 100 미만이면 전월 대비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실제 체감 경기도 급격히 냉각됐다. 4월 BSI 실적치는 83.2로 조사돼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였던 2020년 8월(79.8)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부진 흐름이 뚜렷하다. 제조업 BSI 전망치는 86.5로 3월(105.9) 이후 2개월 연속, 비제조업은 88.4로 2025년 12월 이후 5개월째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세부 업종을 보면 △의약품(125.0) △전자 및 통신장비(118.8)는 호조를 보였지만 △비금속 소재 및 제품(71.4)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1.4) △식음료 및 담배(72.2)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82.8)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85.0)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5.7) △석유정제 및 화학(89.7) 등 대부분 업종은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비제조업의 경우 △여가·숙박 및 외식(123.1) △도·소매(107.8)는 호조 전망을 보였으나 △전기·가스·수도(58.8) △건설(72.5) △운수 및 창고(75.0) △정보통신(86.7)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92.3)는 부진을 이어갔다.

한경협은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 변동에 민감한 에너지·원자재·물류 업종과 함께, 원료를 중동·아프리카에서 조달하는 식음료·소재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도 △내수(90.6) △수출(93.2) △투자(92.6) △채산성(90.6) △고용(93.2) △자금사정(88.0) △재고(97.7) 등 7개 전 부문이 기준선을 밑돌았다. 특히 자금사정 BSI는 88.0으로 2023년 2월 이후 3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기업 유동성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중동 사태 장기화 시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자금 소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심화되며 비상 경영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상호 경제본부장은 “중동사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 현장의 체감 경기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외적 충격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나프타, 석유가스 등 석유제품의 가격 안정을 지원하는 한편, 원자재 수급 및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보완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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