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없는 원숭이’ 저자, 동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 별세…향년 98세

입력 2026-04-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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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행동을 동물학으로 풀어낸 학자
방송·다큐 통해 과학의 대중화 노력
‘털 없는 원숭이’, 2000만 부 이상 팔려

▲데즈먼드 모리스 박사. (출처=데즈먼드 모리스 홈페이지 캡처)
▲데즈먼드 모리스 박사. (출처=데즈먼드 모리스 홈페이지 캡처)

인간 역시 하나의 유인원 종에 불과하다며 인간을 동물학적 시각으로 분석해 출간한 책 ‘털 없는 원숭이’의 저자이자 영국의 세계적인 동물학자인 데즈먼드 모리스가 별세했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리스 박사는 98세의 나이로 아일랜드에 있는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그의 별세 소식은 그의 아들 제이슨 모리스에 의해 알려졌다.

제이슨은 그의 아버지 모리스 박사에 대해 “아버지의 삶은 탐구와 호기심, 창조성에 둘러싸여 있었다”면서 “동물학자임과 동시에 인간 관찰자이기도 했던 내 아버지는 생의 마지막에 다다라서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셨다”고 회고했다.

모리스 박사는 1928년 영국 윌트셔에서 태어나 버밍엄대에서 동물학을 공부한 뒤 옥스퍼드대에서 동물행동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0년대엔 방송에 얼굴을 비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고, 이 과정에서 여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후 1967년에 털 없는 원숭이를 출간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책에는 인간의 성, 사회적 행동, 감정 등을 동물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부가 넘게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인간의 행동 양식이 동물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일부 종교계 인물들의 비판, 논란이 많은 책이 될 것이란 언론의 소개 등으로 유명세에 더 불을 지폈다.

이 책의 성공 이후 모리스 박사는 ‘인간 동물원’, ‘피플 워칭(구제목 맨 워칭)’, ‘벌거벗은 인간’, ‘축구 종족’ 등 인간행동과 관련된 여러 책을 지속해서 출간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과학 분야 이외에 예술 분야에서의 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쏟았다. 모리스 박사는 자신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초현실주의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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