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프리로 번 돈 신약에 쓴다”…SK바이오팜, 후속 파이프라인 구축 본격화

입력 2026-04-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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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T 중심, 올해 다수 파이프라인 임상 진입 예정
엑스코프리 성장세 크지만 단일 제품 의존도 높아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상업화 성과를 기반으로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엑스코프리에 매출이 집중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신약개발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6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올해를 기점으로 다수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과 전임상 데이터 확보할 전망이다.

현재 회사는 방사성의약품(RPT)과 표적단백질분해(TPD)를 중심으로 신약개발을 진행 중이다. 특히 RPT 분야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 후보물질인 ‘SKL35501’은 올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았고 후속 파이프라인인 SKL37321과 ROR1 타깃 RPT 역시 2027년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TPD 분야에서는 p300 선택적 분해제가 전임상 단계에서 비교적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 이와 함께 SK바이오팜은 지난달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통해 TPD 기반 항암제 기업 온코피아테라퓨틱스에 약 512억원을 투자하며 외부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나섰다. 해당 기업은 2017년 샤오밍 양 교수 연구팀이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엑스코프리의 상업화 성과에서 비롯됐다. 엑스코프리는 미국 시장에서 처방과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SK바이오팜의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엑스코프리의 매출은 2023년 2708억원, 2024년 4387억원, 2025년 6303억원으로 빠르게 확대됐다. 이 기간 회사 전체 매출도 같은 두 배 성장했지만 동시에 단일 품목 의존도가 높다는 한계도 드러났다.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단일 파이프라인에 의존하는 구조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특허 만료 이후 제네릭 의약품이 등장하면 매출 공백을 대체할 후속 제품 확보가 필수적이다. SK바이오팜이 RPT와 TPD 등 차세대 기술 기반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SK바이오팜의 매출을 9214억원, 영업이익을 3213억원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올해 엑스코프리 매출을 7700억~81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며 투자 확대와 성과 가시화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파이프라인 개발에 착수해 왔으며 세노바메이트에 기반한 이익 증가세와 현금 흐름을 고려할 때 올해 넥스트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에 대한 투자 및 성과 확인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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