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축제, 요소보다 전략 통합 중요해
관광, 체류 시간 늘리는 구조로 전환해야

코로나19 이후 방한 관광객 수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2025년에 18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외형적 성장은 이어지고 있지만, 관광의 질과 구조를 둘러싼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관광객의 수도권 집중과 짧은 체류 시간은 한국 관광이 넘어야 할 대표 과제로 지적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역관광의 방향성은 ‘연결’과 ‘융합’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강유영 한국관광공사 지역관광육성팀장은 2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관광과 산업 간 결합을 통한 소비 확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팀장은 “지속적인 매출 창출을 위해서는 관광과 타 산업 간 융합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스포츠, 공연, 콘텐츠 산업과의 협업은 체류형 관광을 견인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 팬덤을 활용한 원정 관람객 유입 시, 경기 관람에 그치지 않고 숙박·식음·쇼핑·관광이 결합한 지역 완결형 소비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며 “경기 일정에 맞춘 지역 축제 연계, 선수 또는 구단 IP를 활용한 전통시장 이벤트, 야간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방문객이 지역 내에서 자연스럽게 체류하고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광 정책 역시 이러한 인식 변화에 맞춰 전환되고 있다. 강 팀장은 “앞으로의 지역관광 정책은 외형적 확장을 넘어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방문객 수 자체보다 한 명의 관광객이 얼마나 오래 머물고, 그 경험이 지역경제에 어떻게 이바지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이를 위해 지역관광 성과를 방문객 수가 아닌 체류와 소비 중심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강 팀장은 “공사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지역을 방문했느냐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양적 성장과 함께, 실제로 어떻게 머물며 지역의 활력이 될 것이냐는 질적 고도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5극3특 체계를 기반으로 지역별 대표 콘텐츠를 묶어 확산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은 축제 정책에도 반영되고 있다. 문화관광축제는 기존 경쟁력 유지 중심에서 글로벌 수준의 대표 축제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평가 대상은 예비·명예 축제를 포함해 65개로 늘었고,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자생력, 관광 인프라 연계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체계로 고도화됐다.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에 대해 그는 전략의 중요성을 짚었다. “콘텐츠, 접근성, 홍보 등 개별 요소가 부족하다기보다는 이를 하나의 전략으로 묶는 통합적 접근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한계”라며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누구에게 어떻게 알릴 것인지, 실제 방문으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유기적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와 인플루언서 활용 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해외지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별 선호를 반영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현지 홍보를 통해 방문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현장 체험 콘텐츠는 효과적인 홍보 방식으로 평가된다. 광고 중심이 아닌 실제 경험 기반 콘텐츠라는 점에서 신뢰도와 확산력이 높았고, 자연스럽게 지역 방문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관광 콘텐츠를 지역 상권과 연결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강 팀장은 “지역상권 매출로 직결되는 관광 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관광객의 동선과 소비 접점을 지역 내부로 깊이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축제 방문이 관람에 그치지 않도록 야간관광 프로그램과 전통시장, 로컬상점을 연계한 체류형 소비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낮에는 축제, 저녁에는 공연과 야경, 이후에는 전통시장과 로컬 F&B를 경험하는 식의 흐름을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화폐, 통합 할인패스, 스탬프 투어 등 소비 유인 장치를 결합해 실제 지출과 재방문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통시장은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강 팀장은 “전통시장은 지역의 일상과 생활문화를 경험하는 체험형 관광 공간으로 재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동1960야시장, 단양구경시장 프로그램 등은 먹거리와 공연, 지역 스토리를 결합해 체류 시간을 늘린 사례로 꼽힌다. 그는 “핵심은 기존 자원을 어떻게 체험 콘텐츠로 재해석하고 관광 동선과 연결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야간관광은 외국인의 체류 시간 확대를 이끄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여수시가 주관한 ‘대한민국 밤밤 페스타’는 이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밤밤 페스타 기간 숙박 방문객은 전년 대비 약 8.3% 늘었고, 연간 약 425만 명 규모의 야간 방문객 유입 효과가 나타났다. 최근엔 여수의 낮 관광과 야간 프로그램을 연결한 체류형 동선 설계도 확대되고 있다. 낮에는 관광명소를 방문하고 저녁에는 액티비티를 즐기며 밤에는 야경과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과 소비 확대를 꾀하는 효과를 냈다.
강 팀장은 지역관광의 미래를 다시 한 번 ‘연결’이란 키워드로 정리했다. “개별 관광 자원을 넘어 지역 안에 흩어져 있는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축제, 전통시장, 야간관광, 스포츠 관광 등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때 방문객의 체류 시간과 소비를 함께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콘텐츠와 콘텐츠를 연결하고, 낮과 밤을 연결하며, 관광객의 이동과 소비가 지역민의 삶과 자연스럽게 맞닿게 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연결이 지역관광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