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은 여전히 차단…혁명수비대 승인 필수
트럼프 “이란과 거래 완료 전까지 봉쇄 지속” 압박

이란이 휴전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상선에 한해 개방하기로 했다. 다만 통행은 이란 측이 지정한 항로와 군 당국의 사전 승인 조건이 붙으면서 사실상 ‘관리형 개방’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레바논 휴전 발효를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을 일시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는 “휴전 기간 동안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개방 범위와 조건은 제한적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상선이 이란 항만해사청이 공지한 ‘조정된 경로’를 따라야 한다고 명시했다. 기존 오만 무산담 인근 항로가 아닌 이란 라라크섬 인근 항로를 이용하도록 한 것이다.
이란 군 당국 역시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국영 IRIB 방송을 통해 “비군사용 선박만 통행이 허용되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군함 등 군사적 성격의 선박은 여전히 통행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은 형식적으로는 개방됐지만 실제 운항은 이란의 통제 아래 이뤄지는 구조로 재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열렸다는 발표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압박 수위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거래가 100% 완료될 때까지 이란에 대한 해군 봉쇄는 계속될 것”이라며 제재 기조를 유지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안이 이미 협상된 상태”라며 조기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완전 개방’이라기보다 협상 국면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제한적 조치로 보고 있다. 통행 허가와 항로 통제 조건이 유지되는 만큼 물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