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중국 정조준, 러·이란 판매 허가 종료
트럼프 “전쟁 거의 끝나가⋯증시 급등할 것”
백악관 “합의 긍정적 전망⋯휴전 요청 안해”

미국이 이란에 해상 맞봉쇄 조치를 가한 데 이어 이제는 돈줄 조이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2차 종전 협상을 위한 물밑 접촉이 지속되면서 낙관론이 커지는 가운데 이란 압박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각국에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거나, 이란 자금이 자국 은행에 예치돼 있는 경우, 2차 제재를 적용할 의사가 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2차 제재’는 특정 제재 대상과 거래한 제3자에도 제재를 부과하는 것으로 ‘제3자 제재’라고도 불린다.
그는 특히 2차 제재 대상으로 중국을 정조준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 봉쇄 조치로 중국의 구매가 일시 중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쟁 전 중국은 이란 선적 원유의 80% 이상을 구매해왔다.
베선트 장관은 또 “중국 은행 두 곳이 미 재무부로부터 서한을 받았다”며 “어느 은행인지는 밝히지 않겠지만, 이란 자금이 해당 계좌를 통해 흐르고 있다는 점이 입증될 경우 2차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중동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폭등에 대응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러시아·이란산 원유에 대한 판매 승인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알렸다.
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데 맞서 미국은 13일부터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통제하는 이른바 맞봉쇄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란산 원유 수출을 차단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를 막기 위해서다. 여기에 이날은 자금 압박 카드를 쏟아냈다. 이렇게 해상·금융 압박을 병행함으로써 향후 종전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만간 종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방영된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면서 “이란 측이 매우 절실하게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끝나면 증시는 급등할 것이고 국제유가는 아주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미ㆍ이란 종전 협상 낙관론이 커지며 뉴욕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종전 협상 기대감이 커졌지만 공급 우려가 맞물리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미국과 이란은 2차 회담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개최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양국이 여전히 생산적인 협상과 회담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휴전 연장을 요청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와 함께 “이란과의 합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
레빗 대변인은 회담 장소에 대해서는 “대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장소는 지난번과 같은 곳에서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파키스탄 현지에서는 양국의 2차 협상이 다음 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됐다.
한편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의 ‘키맨’으로 꼽히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은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이들의 회담은 이튿날인 16일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무니르 총사령관이 2차 종전 협상을 앞두고 미국의 최종안 들고 이란 측과 사전 의제 조율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