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AI 시대엔 결제수단도 바뀐다”
원화 스테이블코인·토큰증권 제도화 과제도 부각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편입과 실물금융 접목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디지털자산 금융 인프라와 결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AI 시대 결제수단으로서의 스테이블코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토큰증권과 펀드 토큰화 확장 방향도 주요 화두로 제시됐다.
이 의원은 축사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산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디지털 금융시장을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같은 전통 자산뿐 아니라 반도체처럼 한국이 강점을 지닌 산업도 블록체인과 금융상품 구조 속에서 새롭게 접근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규격화된 반도체 제품은 장기간 동일한 상품성이 유지되는 만큼, 향후 상품시장이나 디지털자산 구조와 결합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장기계약 중심 구조만으로는 가격 발견과 위험 분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선물시장과 같은 구조가 작동하면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의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스테이블코인이 특정 산업과 결합할 경우 한국이 새로운 금융 실험을 시도할 공간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홍성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라 기존 인간 중심 결제 시스템의 한계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카드 발급, 계좌 개설, 인증 절차 등 현재 결제 인프라는 인간을 전제로 설계돼 있어 AI가 직접 결제를 수행하기엔 제약이 크다는 설명이다. 반면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빠른 결제 확정성과 낮은 수수료를 바탕으로 AI 시대의 유력한 결제수단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K-금융의 미래: 원화 스테이블코인 임팩트’ 패널 세션에서는 발행, 유통, 결제 단계별 과제가 집중 논의됐다. 은행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컨소시엄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준비자산은 유동성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두는 보수적 구조가 될 것이라고 봤다. 거래소 측은 발행량 대비 준비금, 이상 거래 탐지, KYC·AML 모니터링에서 거래소 역할을 강조했고, 결제업계는 달러 스테이블코인과의 교환 구조와 지갑·정산 인프라 구축이 실사용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신년기 한화자산운용 해외채권운용팀장은 토큰증권이 현재 국내에서 소액 조각투자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유동성을 확보하려면 결국 주식·채권 같은 정형 증권으로까지 토큰화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또 펀드 토큰화가 자리 잡으려면 기초자산의 토큰화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같은 결제수단의 토큰화도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가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AI 결제, 원화 기반 디지털 금융, 자산운용 상품 구조 개편까지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줬다. 업계는 공통적으로 기술 자체보다 이를 뒷받침할 제도 정비와 유통·정산 인프라 구축이 향후 경쟁력을 가를 핵심 조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