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신 후보자는 14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금리하락 기조 하에서 수익률 제고를 위한 레버리지 투자유인이 높아지면서 레포펀드의 레버리지 활용도가 높아졌다”며 “RP매도를 통한 레버리지 투자는 기본적으로 단기조달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시장불안 심화시 유동성 애로로 차환리스크가 증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포펀드는 채권을 담보로 초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AAA등급 공사채나 은행채를 매입한 뒤 이를 담보로 여전채 등 상대적으로 고금리 자산을 추가 매입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 과정에서 RP매도를 반복해 자산을 확대하는 레버리지 전략이 활용되며, 사모펀드의 경우 최대 400% 수준까지 레버리지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 관련 리스크가 이미 현실화된 사례도 있다. 지난해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에서 레포펀드 결제 불이행 우려가 발생했고, 자금 차입을 통해 이를 메우는 과정에서 시장 전반에 불안이 확산된 바 있다.
신 후보자는 이런 구조적 취약성이 단순 개별 펀드 리스크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통화정책 기조 전환기엔 더 그렇다고 봤다. 그는 “차환리스크 증대는 RP시장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관련 리스크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파급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특히)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될 경우 레포펀드의 신용 및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가 실용적 매파(통화긴축파)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 최근 미국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는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신 후보자의 이같은 지적은 향후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 충격을 사전에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다만, 이경록 신영증권 크레딧 연구원은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레포펀드에 손실이 많다. 추가 설정도 잘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다.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라) 시장금리가 더 오를 경우 레포펀드 손실이 커지면서 환매요청이 급작스럽게 번질 수 있겠다”면서도 “이번 신 후보자의 발언은 일반론적 언급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13일 기준 66.1bp(1bp=0.01%포인트)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월9일(67.4bp) 이후 1년3개월만에 최대치다.
회사채 스프레드란 같은 만기 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차를 말한다. 이 금리차가 벌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채에 대한 수요나 매력이 떨어졌음을 의미하며,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커졌다는 뜻이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진단이 나왔다”며 “투자심리 위축으로 크레딧 스프레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