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경 활용해 3조원 긴급 무역금융 추가 공급 병행

중동전쟁 등으로 대외 경제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수출 생태계와 중소 협력사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민관 합동 '상생 무역금융'이 연내 10조 원 규모로 대폭 확대된다.
특히 기존 자동차·철강·조선 등 중공업 중심이던 참여 대상이 화장품, 패션 등 K-소비재 기업으로까지 속속 확산하면서 국가 공급망 전반을 지키는 핵심 안전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14일 김정관 산업부 장관 주재로 열린 '상생 무역금융 확산 간담회'에서 중동전쟁으로 심화되는 대외경제 위기 대응을 위해 대‧중소기업간 연대를 기반으로 연내 10조원 규모의 상생 무역금융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상생 무역금융(수출공급망 강화보증)은 수출 대기업과 민간 은행이 기금을 출연하면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가 이를 레버리지 삼아 중소·중견 협력사들에 우대보증을 제공하는 민관 협력형 금융 모델이다.
기업 출연금 대비 60~80배에 달하는 자금이 저금리·고한도의 우대금융 형태로 협력사에 지원된다.
지난해 8월 현대차·기아를 시작으로 HL만도, 포스코, HD현대중공업 등 주요 대기업들이 줄지어 참여해 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소비재 기업 최초로 한국콜마와 무신사가 동참해 우리은행, 무보와 각각 업무협약을 맺었다. K-뷰티 핵심 공급망 역할을 하는 콜마는 우리은행과 함께 총 100억 원(콜마 20억원, 우리은행 80억원)을 출연, 160개 이상의 협력사에 총 1740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K-패션 선도기업인 무신사 역시 우리은행과 57억5000만 원(무신사 10억원, 우리은행 47억5000만원)을 출연해 200여 개 영세·중소 협력사에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영세 협력사가 많은 소비재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소액 무역금융을 신속히 지원받을 수 있도록 '비대면 다이렉트 보증'을 도입하는 등 현장 맞춤형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콜마와 무신사의 합류로 상생 무역금융은 현재까지 누적 250억원의 기업 출연과 867억5000만원의 은행 출연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총 1조7540억원 규모의 무역금융 공급 기반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정부는 중동전쟁으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활용해 총 3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긴급 공급한다.
석유화학·에너지 등 주요 수입기업의 수입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물류 차질 및 원자재 수입 불안을 겪는 중소기업에 긴급 유동성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우리은행은 무보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수출기업 대상 3조 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확대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상생 무역금융은 단순한 지원 프로그램을 넘어 우리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을 지켜내는 핵심 안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함께 책임을 분담하고 협력사를 지켜내는 지금의 노력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수출경쟁력을 지탱하는 기반으로 정부는 이러한 상생 무역금융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